'하이킥' 시즌 4, MBC떠나 CJ의 tvN 간다

MBC 간판 시트콤 '하이킥' 시즌 4가 CJ E&M에 새롭게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는 엔터업계 소식통을 인용, "하이킥 시리즈는 그동안 줄곧 MBC에서 방송돼 왔으나, 새롭게 제작되는 시즌 4는 CJ EM 채널사업부에서 운영하는 'tvn'에서 방송될 예정"이라며 "하이킥 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와 CJ E&M은 현재 방송편성 등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3일 보도했다.

오는 9월 방영될 예정인 '하이킥' 시즌 4는 하이킥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병욱 감독이 연출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는데 출연 배우와 시나리오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하이킥 제작사인 초록뱀과 하이킥 시즌 4 편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이킥 시리즈는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을 시작으로,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과 2011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 시즌 3까지 제작됐다. 하이킥 시리즈는 매시즌 10~2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실제 시청률 20%를 기록한 '거침없이 하이킥'에선 신인배우 정일우가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원로배우 이순재는 '야동 이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지붕뚫고 하이킥' 역시 15~20%의 시청률과 함께 신세경, 황정음, 최다니엘, 정보석 등을 스타로 만들었고,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이종석을 스타로 부상시켰다.

업계는 MBC 간판 시트콤 '하이킥'이 케이블 방송으로 이동하는 이유로, MBC 시트콤의 부진을 꼽고 있다.

실제, 하이킥 시즌 3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시즌 1, 2와 비교해 시청률이 절반가량 떨어졌다. 이후 후속 시트콤 '스탠바이'가 시청률 5~6%에 머무는 등 MBC는 시트콤을 통해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더욱이 시트콤이 편성되는 저녁 7시 시간대에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도 편성을 받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하이킥 하면 시청률 보증수표였지만 시즌 3가 부진하면서 시즌 4 편성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CJ EM이 방송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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