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 불구 밥상물가 꿈틀..설 차례상 비상
하지만 잔잔해보이는 소비자물가와 달리 정작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식탁 물가 가격 상승세가 좀체 꺾이지 않아 주부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신선채소·집세·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지난해 11월 이후 석달연속 1%대에 머물며 안도감을 주었다.
하지만 올 겨울 계속된 한파와 폭설 탓에 겨울 채소 등 신선식품 값은 한해전보다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식탁물가 내지 밥상물가를 슬그머니 끌어올리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선채소 값이다. 지난해보다 26.3%나 폭등한 것은 물론 한달전과 비교해서도 12.3% 뛰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배추 가격은 232.2%나 급등했고 파(91.6%↑), 양파(56.2%↑), 당근(123.1%↑) 등 식탁에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내리는 채소들의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다
최근 '시金치'라고 불릴 정도로 가파른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금치는 한달전인 12월보다 22.2%나 가격이 상승했고, 피망(45.3%↑), 오이(23.3%↑), 풋고추(19%↑), 깻잎(39%↑), 상추(28.3%↑) 등도 줄줄이 몸값이 뛰었다.
신선채소를 포함한 전체 신선식품 가격 역시 1년전보다 9.3%, 한달전보다는 6.1% 솟구쳤다. 또한 농축수산물도 1년 전보다 3.6%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여전했다.
뿐만이 아니다. 집세, 공공요금, 교육비 등 서민들과 밀접한 생활물가도 일제히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세는 3.7%, 월세는 2.1% 가량 상승했다. 공공요금 인상률도 도시가스요금 4.7%, 전기료 4.2%, 지역난방비 7.0% 등으로 껑충 뛰었다..
서민들의 발이 되는 시내버스와 전철 요금은 각각 6.0%와 12.5%씩 올랐고, 최근 지방자치단체별 택시 기본요금 인상으로 택시요금도 한달전보다 3.6% 비싸졌다.
자녀 교육비의 경우 초·중·고생 학원비가 각각 4.4%, 6.8%, 8.7%씩 오르는 등 사교육비용이 증가했다. 반면 정부의 각종 보육지원 정책으로 보육시설 이용료(34%↓)와 학교급식비(15.4%↓)는 싸졌다
◇설 차례상 비용 1년전보다 10% 상승할듯
가뜩이나 채소가격이 요동을 치면서 밥상 준비가 버거운데, 정권 교체기를 틈타 식품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인상 채비에 나서면서 당장 다음주 코앞에 다가온 설 차례상 차리기가 난감해졌다.
과일류와 채소류가 한파와 태풍 영향으로 출하량이 뚝 떨어진데다 설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해 차례상 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통시장은 20만8084원, 대형유통업체는 30% 비싼 29만9897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오른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설 차례상에 수입산을 올리겠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지난주 회원 3497명을 대상으로 설날 소비 계획을 물어봤더니 수입산 식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63%에 달했다.
‘가격과 관계없이 무조건 국산 재료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37%에 그쳐 호주머니 사정을 최우선시 하는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그런가하면 아예 올해 차례상 준비를 포기한 가정도 속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설 관련 최신 자료에 따르면 ‘차례 준비를 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57.7%로 ‘준비한다’(42.3%)보다 많았다.
정부는 부랴부랴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중점관리 품목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나섰지만 면피성 또는 보여주기식의 전시행정 성격이 짙은만큼 실제 효과는 미지수다.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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