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스타 한인 매니저 빌황.. 내부거래로 '몰락'
빌 황 타이거아시아매니지먼트 내부거래 혐의 인정..650여억원 합의금
미국 월가의 유명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48) 타이거아시아매니지먼트 대표가 그동안 제기된 내부자 거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받고 거액의 벌금을 토해내게 됐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민형사상 합의금으로 6000만 달러(약 644억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금에는 타이거아시아의 불법 차익에 대한 형사소송 합의금 1630만 달러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별도의 민사소송 합의금 4400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타이거아시아는 아시아 투자 전문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내부 정보를 이용, 두 은행의 주식을 공매도해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번 재판에서는 당시 이들 은행의 주식 발행 주관사를 맡았던 투자은행이 거래에 활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내부 정보를 타이거아시아매니지먼트 측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2010년에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이같은 혐의를 포착하자 타이거아시아는 투자자에게 받은 운용자산 12억 달러를 모두 반환하기도 했다. SFC 대변인은 타이거아시아매니지먼트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SESC)도 이날 타이거아시아파트너스가 지난 2009년 3월 야후재팬의 주가 조작을 시도한 혐의에 대해 6570만엔(약 8억4500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이는 SESC가 지금까지 불공정 거래에 대해 부과한 벌금으로는 최대 액수다.
빌 황은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론대에서 경영학석사학위(MBA)를 받았다. 현대증권에서 일하다가 세계 최대 헤지펀드였던 타이거 펀드의 줄리언 로버트슨 CEO(최고경영자)의 투자를 받아 2001년 타이거아시아를 설립했다.
타이거아시아매니지먼트는 설립 이후 연 평균 1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빌 황은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헤지펀드 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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