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2.9%로 두 달 만에 2%대…석유류14.8%·가공식품 2.1%↑(종합)
통신요금 기저효과 사라져 상승률 둔화…밥상물가 부담은 여전
농축수산물 0.3%↓에도 쇠고기·생선 올라…생활물가 2.5% 상승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낮췄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은 상승폭이 커졌다.
석유류 가격은 14.8% 올라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했으나 국산·수입 쇠고기와 고등어·갈치 등 주요 식재료는 오르면서 밥상물가 부담이 이어졌다.
빵·즉석식품 등의 출고가 인상이 반영되면서 가공식품 상승률도 2.1%로 높아졌다. 전자부품 가격과 신제품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기 가격은 각각 27.4%, 8.3% 상승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 8월(3.1%)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p) 낮아졌지만 2%대 후반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까지 높아졌다가 7월 2.8%로 둔화한 뒤 8월 3.1%로 반등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38%p 끌어올렸다. 지난 8월 공업제품 상승률은 3.7%였다.
석유류는 14.8% 올라 전체 물가를 0.56%p 끌어올렸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24.7%, 7월 15.5%, 8월 14.2%로 낮아졌다가 지난달 다시 높아졌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전년 동월 대비 20.0%, 등유가 19.5%, 휘발유가 11.8% 각각 올랐다. 컴퓨터(27.4%), 휴대전화기(8.3%) 등도 상승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2.1%로 지난 8월(1.5%)보다 높아졌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빵, 즉석식품, 냉동식품 등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명절 할인 행사로 실제 소비자물가에는 출고가 인상폭보다 덜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구재 상승률도 지난 8월 4.1%에서 지난달 4.9%로 높아졌다. 이 심의관은 "휴대전화기는 신제품 출고가 인상이 반영됐고, 컴퓨터는 반도체 등 전자부품 가격 인상이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농산물은 4.0% 내린 반면 축산물(3.7%)과 수산물(4.5%)은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국산 쇠고기(6.6%), 수입 쇠고기(7.2%), 돼지고기(1.9%), 고등어(8.6%), 갈치(12.9%), 쌀(2.3%), 호박(46.9%) 등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과(-9.2%), 배추(-15.2%), 복숭아(-14.7%), 포도(-10.3%), 시금치(-12.0%)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심의관은 "사과와 배는 작황 호조와 추석 연휴 물량 출하 증가로 과실의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공급량 감소와 추석 명절 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전체 물가를 1.51%p 끌어올렸다. 지난 8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7%, 기여도는 2.04%p였다.
공공서비스 상승률은 6.5%에서 1.5%로 낮아졌다.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도 0.72%p에서 0.18%p로 줄었다.
지난 8월에는 지난해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고객 보상 차원에서 통신요금을 50% 할인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휴대전화료가 26.7% 급등했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적용했던 요금 할인 영향이 비교 대상에서 빠지면서 지난달에는 이 같은 기저효과가 사라졌다.
공공서비스 품목 중 국제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22.5%, 외래진료비는 2.0% 올랐다. 반면 유치원납입금과 보육시설이용료는 각각 26.9%, 18.5%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국제항공료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유류할증료 인상"이라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유류할증료가 인상돼 국제항공료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1%p 끌어올렸다. 외식은 2.5%,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3% 각각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19.3%), 공동주택관리비(2.8%), 생선회 외식비(4.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0.4%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식품은 1.6%, 식품 이외는 3.1% 각각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3%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5.0%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0.1%)와 신선과실(-11.1%)은 내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지난 8월(3.4%)보다 상승률이 0.6%p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3.1%에서 2.7%로 낮아졌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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