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호남반도체 용수 충분히 공급 가능…물 때문에 어려운 일 없을 것"
"동복댐 신축 전환, 기존 댐 안전성 고려"
4대강 보 처리 용역 이달 마무리…재생에너지 "내년부터 10GW 이상"
- 김승준 기자, 김우진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김우진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일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의 용수 공급과 관련해 "영산강 수계와 섬진강 수계, 여러 댐의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봤을 때 반도체 4개 팹에 대한 용수 공급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호남 반도체 공장이 물 때문에 어려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후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 4개 팹에 필요한 용수 가운데 일부를 광주시민이 사용한 생활하수를 재처리해 공급하고, 가뭄에 대비해 댐과 댐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활용하면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복댐의 '증고'가 사실상 새로운 댐을 짓는 '신축' 방식으로 바뀐 데 대해서는 기존 댐의 안전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서남권 반도체가 들어서기 위해 60만 톤의 물이 필요하다고 할 때 어떻게 할지, 초기에는 100만~130만 톤의 물 수요를 어떻게 확보할지 검토했다"며 "기존 물 수요만으로는 만만치 않겠다는 판단에 추가 수단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동복천댐을 만드는 방안과 동복댐을 증고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동복천댐은 비용도 많이 들어 동복댐을 증고하는 것으로 1차 판단했다"며 "기존 댐이 자갈과 흙으로 만들어져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붙여 증고할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검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기존 동복댐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 높이 59m 안팎의 새 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4대강 보 처리 방안과 관련해서 김 장관은 "4대강 보 처리 관련 연구용역은 현재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한꺼번에 발표할지 순차적으로 발표할지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략 10월 정도에 용역이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발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보가 개방돼 있던 금강은 생태 변화에 대한 내용이 축적돼 있는 데 비해 영산강·낙동강·한강 등은 완전 개방 이후 생태 변화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곳이 있다"며 "보의 완전 개방 등을 통한 생태계 변화까지 고려해 최종 처리 방안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달성 목표와 비교해 보급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장관은 "현재 40GW에 조금 못 미치는 상황에서 남은 기간 60GW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숙제"라면서도 "이격거리 문제, RPS 제도 개편, 햇빛소득마을을 위한 법·제도 정비, 송전망 혁신대책 등 제도적 기반을 충분히 깔았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도 최소 6개월에서 1~2년 이상 걸리는 일인데 각 곳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적어도 태양광 분야는 10GW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풍력도 조금씩 본격화되고 있어 내년부터 10GW 이상의 재생에너지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감축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문제로 폐지 대상 석탄 발전을 더 가동하고 가스 발전을 줄이는 '단기적 역진 현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실제로 목표한 만큼 탄소 감축을 많이 못 한 측면이 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60개 석탄 발전을 모두 줄여나가는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석탄을 줄이고, 산업·수송·건축 영역에서도 줄여나가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약속한 탄소 감축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편차가 있을 수 있고, 그 부분은 내년 초 전체적으로 정리해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AI 데이터센터(AIDC) 전기요금과 관련해서는 별도 요금제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AI 데이터센터가 산업용 전기가 아니라 일반용 전기요금 체계에 묶여 있었다"며 "산업용으로 옮기는 게 타당할지, 별도 요금 체계로 만드는 게 타당할지 고민하다 일반용 요금제 별도 카테고리로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을 설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콩값보다 두부값을 더 싸게 공급한다면 그 요금을 누군가 부담해야 하는데 적어도 그렇게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한전의 원가 부담이 늘어나거나 적자 요인이 생기거나 일반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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