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한국인, 평균 86.7세까지 산다…40년 후 노인 수, 생산인구 추월

65세 여성 기대여명 23.7년·남성 19.5년…OECD 평균 웃돌아
고령인구 1112만명·전체 21.6%…2050년 40.1%까지 높아져

(국가데이터처 제공)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우리나라 65세 고령자는 평균 86.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여성은 65세 이후 기대여명이 23.7년으로, 관련 통계가 나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랐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층의 삶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까지 늘었다. 40년 뒤에는 고령인구가 생산연령인구를 추월할 전망이다.

고령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연금을 받고 있다. 다만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73만 7000원에 그쳤고,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에 달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전체 21.6% 차지…2066년에는 생산연령인구 넘는다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7년으로 전년보다 0.2년 늘었다. 65세까지 생존한 사람이 앞으로 평균 21.7년을 더 살아 86.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다.

75세의 기대여명은 13.5년으로 전년보다 0.3년 늘었다. 이미 75세까지 생존한 사람은 이후 평균 13.5년을 더 살아 88.5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별로 보면 65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19.5년으로 평균 84.5세까지, 여성은 23.7년으로 평균 88.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성의 기대여명이 남성보다 4.2년 길었다.

한국의 65세 기대여명은 OECD 평균을 웃돌았다. 2024년 자료가 공표된 36개국의 65세 기대여명은 남성 평균 18.7년, 여성 21.8년이었다. 한국은 각각 0.8년, 1.9년 길었다.

특히 한국 여성의 기대여명은 23.7년으로 일본(24.4년),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23.7년)과 함께 공동 2위였다. 남성은 19.5년으로 공동 12위였다.

기대여명은 장기적으로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0년 65세의 기대여명은 16.4년이었으나 2010년 19.1년, 2020년 21.5년을 거쳐 2024년 21.7년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75세 기대여명도 9.8년에서 13.5년으로 3.7년 증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112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 5160만 9000명의 21.6%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 20%를 넘어선 고령인구 비중은 2036년 30.9%, 2050년 40.1%로 높아질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도 올해 31.3명에서 2036년 50.1명, 2050년 77.3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66년에는 100.8명으로 생산연령인구보다 고령인구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자 가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650만 7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8.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인가구가 38.0%로 가장 많았고 부부가구가 35.1%로 뒤를 이었다.

고령자 가구는 2038년 1000만 가구를 넘어선 뒤 2052년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인 50.6%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고령인구 비중이 2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 27.6%, 강원 27.1%, 전북 26.7%, 부산 25.9% 등의 순이었다. 세종은 12.3%로 가장 낮았다.

오래 사는 만큼 의료비도 증가…75세 이상 연 688만 8000원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도 커졌다.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537만 6000원으로 전년보다 7만 원 늘었다. 이 가운데 본인부담금은 125만 6000원으로 4000원 증가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진료비 부담이 컸다. 65~74세의 1인당 진료비는 435만 7000원, 본인부담금은 103만 8000원이었지만 75세 이상은 각각 688만 8000원과 158만 1000원에 달했다. 전체 진료비에서 본인부담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4%였다.

건강검진 수검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65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률은 2024년 68.9%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감소했다. 65~69세는 79.0%, 70~79세는 73.8%였지만 80세 이상에서는 43.8%까지 떨어졌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장기요양인정자 비중은 지난해 10.9%로 전년보다 0.1%p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에서는 32.9%로 고령자 3명 중 1명꼴이었다.

지난해 고령자의 사망 원인은 암이 인구 10만 명당 665.6명으로 가장 많았다. 폐렴 281.8명, 심장질환 275.9명, 뇌혈관질환 203.7명, 알츠하이머병 128.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2020년 91.4명에서 지난해 128.4명으로 증가했다.

연금 받지만 월평균 73만 7000원…은퇴연령층 빈곤율 37.7%

고령자 가구의 자산은 전체 가구보다 많았지만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었다. 지난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 9279만 원으로 전년보다 2685만 원 증가했다. 전체 가구 평균 4억 7144만 원보다 2135만 원 많았다.

고령자 가구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9.9%에 달했다. 저축 비중은 14.3%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다.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1.2%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73만 7000원이었다. 남성은 월평균 95만 7000원, 여성은 54만 6000원으로 41만 1000원 차이 났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4년 37.7%로 전년보다 2.1%p 하락했다. 지니계수는 0.377, 소득 5분위 배율은 6.9배로 모두 전년보다 낮아졌다. 다만 2023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OECD 주요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다.

노후에도 일을 이어가려는 고령층은 늘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9.5%로 전년보다 1.3%p 상승했다. 취업자는 414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65~79세 가운데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58.7%로 전년보다 1.1%p 늘었다. 일하려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0.4%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8.7%로 뒤를 이었다.

고령층의 디지털 이용도 확대됐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인터넷 이용률은 79.2%로 2020년 55.2%에서 24.0%p 상승했다.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은 96.0%였으며 이용자 가운데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비중은 99.5%였다.

반면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33.7%로 전년보다 1.8%p 감소했다.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9.0%로 전년보다 4.2%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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