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송전망 용량 더 끌어쓴다…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

진안·금산서 '계절별 송전용량' 실증
기온 낮으면 송전용량 늘려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혁신 TF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7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계절에 따라 송전선로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전력량을 조정해 기존 전력망의 활용도를 높이는 시범사업이 전북 진안과 충남 금산에서 시행된다. 기온이 낮아 송전선로의 열적 여유가 커지는 계절에는 송전용량을 늘려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줄이는 방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9일부터 1년간 진안과 금산에서 '계절별 송전용량'(Seasonal Allowable Rating·SAR)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SAR은 계절에 따른 기온 변화를 반영해 송전선로의 허용 용량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에서는 계절별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 송전선로의 용량을 달리 설정한다.

진안과 금산은 올해 봄철을 기준으로 특정 송전설비가 고장이나 탈락했다고 가정하는 '상정고장' 발생 때 과부하 우려가 있는 지역이다.

현재 국내 전력망은 기온 40도, 풍속 초속 0.5m라는 불리한 조건을 일률적으로 가정해 송전용량을 정하는 정적 송전용량(SLR)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신 실제 기온이 낮거나 냉각 여건이 좋은 시기에도 동일한 용량 제한이 적용된다.

계절별로 용량을 조정하면 기존 송전선로를 통해 보낼 수 있는 전력이 늘어나는 시기에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출력제어를 완화할 수 있다. 다른 송전선로로 전력을 우회할 여력도 늘어 계통 여건 때문에 미뤘던 송전·변전설비 정비도 보다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게 기후부 설명이다.

SAR은 기상 여건에 따라 송전용량을 달리 적용하는 동적 송전용량(DLR) 계열의 방식이다. 유럽 다수 국가는 계절별 최고기온을 반영한 SAR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는 송전선 주변 대기 온도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는 대기 온도 고려 송전용량(AAR)도 활용하고 있다.

기후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계절별 용량 조정에 따른 계통 운영 효과와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감소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실제 대기 온도를 반영하는 AAR 시범사업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