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51.9%·돼지고기 5.4%↑…폭염에 생산자물가 한 달 만에 반등
8월 0.2%↑…농림수산품 3.8% 제외시 '0.0% 수준' 강보합세
9월엔 유가 29% 급등 '파장'…산업용 도시가스도 6.6% 인상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폭염에 시금치·돼지고기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8월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식료품을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보합 수준에서 소폭 올라, 전체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먹거리 가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는 중동 지역의 충돌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산업용 도시가스 인상이 생산자물가의 추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6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64 (2020년=100)로 한 달 전보다 0.2%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중동발 유가 충격으로 3월 1.7%, 4월 2.7%, 5월 1.0% 오른 뒤 6월에는 보합, 7월 0.4% 하락을 거쳐 한 달 만에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올라 지난 7월(7.7%)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상승세는 농림수산물이 주도했다. 폭염 여파로 농산물이 4.9%, 축산물이 2.8% 오르면서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가 작황 부진에 51.9% 급등했으며, 돼지고기도 폐사에 따른 공급 감소로 5.4% 올라갔다. 기타어류는 7.3% 뛰었다.
공산품은 보합이었다. 석탄·석유제품이 0.4% 올랐지만, 전기장비 0.7% 하락이 상쇄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11.0% 오르면서 0.9%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숙박서비스가 0.6% 상승했으나, 주가 하락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 감소로 금융·보험서비스가 1.5% 내려 보합을 기록했다.
특수분류를 보면 식료품은 한 달 새 1.8%, 신선식품은 7.4% 올랐다. 에너지는 같은 기간 1.0% 상승했다.
식료품 이외 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129.82→129.88) 수준으로 소폭 올랐다. 식료품·에너지를 모두 제외하면 약보합세(125.93→125.88)로 내려갔다.
신선식품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0.2%, 에너지 이외는 0.1% 오름세를 보였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폭염 영향을 배제한 지수는 산출하지 않는다면서도 "농림수산품을 제외할 경우 0.2%보다 낮게,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9월에는 국제유가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팀장은 "중동 지역의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큰 폭 상승하고 있다"며 "9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인상돼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 1~16일 평균 국제유가는 8월 대비 약 29% 치솟았고, 9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6.6% 인상됐다.
수입 포함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새 1.3% 하락했다. 원재료(-4.6%), 중간재(-1.0%), 최종재(-0.9%)가 수입 품목 중심으로 모두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수출 공산품 가격 하락에 전월 대비 1.2%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2% 상승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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