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준 추가 금리조정 논의 이어갈 것"…내년까지 4%대 시사

美 3년 2개월 만에 만장일치 인상…올해·내년 말 금리 전망 4.1%
워시 "현 금융여건 긴축적이라 보기 어려워"…물가안정 의지 강조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정책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금리 조정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말과 내년 말 금리 전망을 모두 4.1%로 높이면서 연내 추가 인상과 내년까지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워싱턴주재원은 17일 '2026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보고서에서 "연준은 지정학적 상황 변화와 경제지표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추가 금리 조정 여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이 4.1%로 상향 조정된 점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안정 의지를 강조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말 금리 전망 3.8→4.1%…내년 인하 전망도 거둬

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으로, 투표권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이 6월 3.8%에서 이번에 4.1%로 올랐다. 현재보다 연내 한 차례 더 0.25%p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 말 금리 전망은 3.6%에서 4.1%로 높아졌다. 6월에는 올해 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 낮출 것으로 봤지만, 이번엔 올해 말 수준을 내년 말까지 유지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2028년 말 금리 전망도 3.4%에서 3.9%로 상향됐다. 새로 제시된 2029년 말 전망은 3.6%였으며, 장기금리 전망은 3.1%에서 3.2%로 높아졌다. 워시 의장은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정책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은 더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2%에서 2.3%로 높이고 실업률은 4.3%에서 4.1%로 낮췄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6%에서 3.7%, 근원 물가 상승률은 3.3%에서 3.4%로 각각 올렸다.

워시 "물가 2·3차 파급 막겠다"…연속 인상 예고는 자제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상이 미국 경제가 한층 견조해지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완화적 요소를 제거하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이틀간 회의에서 동료 위원들 역시 현 상황을 긴축적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동결 이후 판단이 달라진 배경으로는 견실해진 성장세, 만족스럽지 않은 인플레이션 흐름,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판단 변화를 꼽았다. 물가상승률이 최근 5년 동안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고용 상황은 양호해 물가 안정 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금리 인상으로 공급 충격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대 가격의 변화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돼 2차·3차 파급 효과를 일으키지 않도록 확실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속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할 생각이 없다"며 "FOMC가 앞으로 내릴 정책 결정에 어떠한 예단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별 지표보다 전반적인 경제의 흐름을 중시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