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크레딧 최대 20만톤 산다…박홍근 "자발적 탄소시장 육성"

카타르 GCC와 협력…국내 인증체계 고도화·탄소중립 투자 요청
기획처·GCC·대한상의 3자 MOU…국제 상호인정 기반 모색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가운데),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오른쪽),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글로벌 탄소위원회(GCC) 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발적 탄소시장 협력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2 ⓒ 뉴스1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정부가 자발적 탄소시장 초기 수요를 만들기 위해 내년 고품질 탄소크레딧을 최대 20만 톤 직접 구매한다.

이와 함께 카타르 글로벌탄소위원회(GCC)와 손잡고 국내 탄소크레딧 인증체계 고도화와 국제 활용도 제고에 나선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2일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GCC 의장의 예방을 받고 한국과 카타르 간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면담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 배출권거래제(ETS), 기후대응기금 등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지난 4월 발표한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조성 방향'을 설명했다.

정부는 ETS 규제 대상이 아닌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유인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발적 탄소시장법'을 제정해 시장 규율을 확립하고 거래소 개설을 통한 통합 거래 인프라 구축, 민관 합동 얼라이언스를 통한 수요·공급 연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특히 내년 가칭 '한국탄소센터'를 신설하고 자발적 탄소시장의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해 정부가 고품질 탄소크레딧을 최대 20만 톤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가 연간 약 9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정부도 직접 감축 책임을 부담하겠다는 취지다.

이어 그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와 글로벌 핵심탄소원칙(CCP) 적격 기관인 GCC에 국내 기업의 고품질 탄소크레딧 생산과 인증체계 고도화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카타르 국부펀드 등 글로벌 자금이 탄소제거와 에너지 전환 등 국내 탄소중립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도록 GCC가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다자개발은행 프로젝트 등 국제무대에서의 공조 확대도 제안했다.

알호르 의장은 한국의 NDC 목표와 탄소시장 조성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이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기획처는 GCC,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용범 기획처 차관과 알호르 의장,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GCC의 국제 인증 경험과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의 국내 사업 기반을 연계해 국내에서 생산된 탄소크레딧의 국제 활용도와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조 차관은 "탄소감축을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으로 전환하는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기획처의 정책·재정적 지원, GCC의 엄격하고 투명한 검증체계, 대한상의의 탄소감축 사업 기반을 결합해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탄소시장 협력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 기관은 앞으로 △자발적 탄소크레딧 인증 방법론과 등록부 관리 노하우 공유 △고품질 감축실적의 국제적 상호인정 및 연계 기반 모색 △CORSIA와 파리협정 제6조 등 국제 규범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