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두 달 만에 3%대, 통신 기저효과에 상승…추석 밥상 부담 여전
휴대전화료 26.7%·석유류 14.2%↑…작년 할인 없었으면 물가 2.5%↑
농축수산물 2.6%↓에도 근원물가 3.4%↑…체감물가 3.2% 상승
- 임용우 기자,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이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휴대전화료가 26.7% 급등하면서 서비스 물가가 크게 올랐다.
다만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5%로 추정된다. 석유류 상승률도 6월 24.7%, 7월 15.5%에서 14.2%로 둔화했다.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 부담은 여전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출하량 증가와 정부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2.6% 하락했지만 쌀(6.2%), 국산 쇠고기(3.3%), 수입 쇠고기(7.4%), 달걀(5.2%), 고등어(6.5%)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은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3.2% 상승했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7월(2.8%)보다 0.3%포인트(p) 높아지면서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까지 높아졌다가 7월 2.8%로 둔화한 뒤 다시 높아졌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서비스였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전체 물가를 2.04%p 끌어올렸다. 지난 7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6%였다.
특히 공공서비스가 6.5%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72%p 끌어올렸다. 휴대전화료가 26.7% 급등했고 외래진료비도 2.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료 상승에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고객 보상 차원에서 통신요금을 50% 할인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SK텔레콤은 당시 8월 한 달간 월정액과 음성·문자·데이터 이용요금의 50%를 자동 할인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0.58%p 높아졌다"며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이달 물가상승률은 2.5%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서비스는 3.5%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0%p 끌어올렸다. 외식은 2.7%,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0% 각각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14.9%), 자동차수리비(6.3%), 공동주택관리비(3.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는 14.2%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전체 물가를 0.54%p 끌어올렸다.
다만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24.7%, 7월 15.5%에 이어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전년 동월 대비 19.6%, 등유가 19.7%, 휘발유가 11.5% 각각 올랐다. 컴퓨터(23.7%),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22.5%), 휴대전화기(4.3%) 등도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석유류는 상승 폭이 소폭 줄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보다는 최고가격제가 7~8월 동결 중이어서 큰 변동 폭이 없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5% 올라 전월(1.0%)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했다. 농산물이 6.7% 내린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5%, 3.8%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 영향이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농축수산물이 하락한 것은 출하량 증가와 정부 지원 할인행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쌀(6.2%), 국산쇠고기(3.3%), 수입쇠고기(7.4%), 달걀(5.2%), 고등어(6.5%), 갈치(7.5%) 등이 올랐다. 반면 배추(-26.2%), 토마토(-24.8%), 파프리카(-31.0%), 수박(-17.5%), 복숭아(-14.3%), 사과(-8.9%) 등은 크게 내렸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식품은 0.8%, 식품 이외는 4.8% 각각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4.1%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9.8%, 10.0%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지난 7월(2.6%)보다 상승률이 0.8%p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2.5%에서 3.1%로 높아졌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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