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 보합·소비 2.4%↓…서비스업 1.3% 감소, 4년5개월만 최대폭↓(종합)
주식 거래 줄고 고물가·폭염 겹쳐…금융·보험·숙박·음식점 부진
자동차 기저효과·부분파업에 광공업 증가폭 축소…설비투자는 7.5%↑
- 심서현 기자,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임용우 기자 = 지난달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 생산이 줄었지만 공공행정과 광공업 생산이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주식 거래 감소와 고물가·폭염 등의 영향으로 1.3% 줄어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특히 금융·보험업이 서비스업 생산을 0.87%포인트(p) 끌어내리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음식점·주점업은 고물가와 폭염, 숙박업은 행사 비수기와 폭염 등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생산은 전월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에 현대차 부분파업이 일부 영향을 미치며 감소했다.
소비는 전월 급증했던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줄면서 2.4%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선박·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7.5% 늘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반도체 공장 등의 공사실적 감소 영향으로 석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20.2(2020=100)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0.5%)과 5월(-0.4%)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6월 2.4%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비스업(-1.3%)과 건설업(-1.1%)에서 줄었으나 공공행정(10.4%)과 광공업(0.2%)에서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5%) 등에서 줄었지만 전자부품(20.7%)과 1차금속(4.2%)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증가율은 6월(6.7%)보다 낮아졌다.
자동차는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수급 차질이 해소되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수요가 늘면서 전월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 생산과 특히 승용차 판매는 6월의 부품 수급 개선과 개소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수요 증가 등에 따른 큰 폭 증가 이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부분파업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심의관은 "현대차가 2시간씩 부분파업한 것도 당연히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파업이 생산 감소의 주원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고,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의 기저효과가 컸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은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OLED와 인쇄회로기판 등의 생산이 늘었다. 반도체 생산도 0.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5%)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4.8%), 전문·과학·기술(-2.7%), 도소매(-1.1%)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감소율은 2022년 2월(-1.7%)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금융·보험업은 7월 주식 거래대금이 줄면서 감소했다. 특히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7.5% 급감했다.
이 심의관은 "이번 달 서비스업 생산이 1.3%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0.87%p 정도가 금융·보험업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17.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금융·보험업이 4.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스포츠·여가 생산도 3.2% 줄었다. 높은 기온과 강수일수 증가로 관람객이 줄면서 창작예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9.3%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음식점·주점업과 숙박업은 각각 1.2%, 1.0% 감소했다. 음식점·주점업은 신용카드 사용액과 고물가, 평년 대비 늘어난 폭염일수 등이 영향을 미쳤고, 숙박업은 예식 등 행사 비수기로 호텔업이 부진한 데다 폭염 등 날씨 영향으로 휴양콘도 운영업도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음식점은 고물가와 평년 대비 폭염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숙박업은 7월 예식 등 행사 비수기로 호텔업이 감소했고 폭염 등 날씨 영향으로 휴양콘도 운영업 등도 줄었다"고 말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4(2020=100)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6월 2.7% 증가한 뒤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7.7%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1.4%,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1%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는 6월 21.4%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11.1% 줄었다. 가전제품과 통신기기도 6월 온누리상품권 지급 등 판촉행사로 판매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받았다.
업태별로는 백화점(-5.6%),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5.1%), 무점포소매(-3.1%), 전문소매점(-2.4%), 편의점(-0.9%)에서 판매가 줄었다. 대형마트(4.3%)와 면세점(2.2%), 슈퍼마켓·잡화점(1.0%)에서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4.2%)와 선박·항공기 등 운송장비(15.4%)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7.5%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지난 2월(15.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선박과 항공기 투자도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선박의 경우 최근 중동 지역 전쟁 등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점, 항공기는 연초 항공사들이 발표한 신규 시설투자가 집행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실적이 18.5% 늘었지만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건축이 7.4% 감소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 줄었다.
이 심의관은 "건설기성은 반도체 공장 등 공사실적 감소에 따라 두 달 연속 증가 후 감소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수주는 철도·궤도 등 토목(-55.0%)과 주택 등 건축(-23.2%)에서 모두 줄어 전년 동월보다 34.0%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월보다 0.8p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올랐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2로 전월보다 0.4p 오르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건설수주액과 재고순환지표는 감소했지만 수출입물가비율과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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