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휘청이자 소비심리 4개월 만에 꺾여…집값 기대도 주춤
소비자심리지수 한 달 새 2.3p↓…모든 구성 지수 하락세
현재경기판단 5p 내려 결정타…집값전망 5개월만에 둔화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국내 증시 조정과 누적된 고물가 피로감에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면서 소비자심리가 4개월 만에 꺾였다.
수출·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코스피 등 주가 하락에 따른 가계 자산 여건 악화와 높은 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심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 기대도 정부의 세제 개편안과 주택 공급 대책 등의 영향으로 5개월 만에 둔화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웃돌아 상승 기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지난 4월 99.2까지 떨어진 뒤 5월 106.1, 6월 106.6, 7월 106.8로 석 달 연속 상승했으나, 이달 하락 전환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4에서 79로 5p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향후경기전망 CSI는 89로 3p 내렸다.
이 밖에 현재생활형편(92), 생활형편전망(97), 가계수입전망(100), 소비지출전망(109) CSI도 각각 1p씩 하락했다.
CSI는 기준 시점과 비교해 해당 항목에 대한 낙관 또는 상승 응답이 비관 또는 하락 응답보다 많으면 100을 웃돌며, 반대면 100을 밑돈다.
현재가계저축 CSI는 97에서 94로 3p 내렸다. 박용민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저축에는 은행 예·적금만 아니라 주식·펀드도 포함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현재 가계 저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49로 전월과 같았지만 누적된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감이 부각됐다. 박 팀장은 "응답자 모니터링에서 '최근 물가 수준이 높다', '물가가 올라갔다' 등의 답변이 있었다"며 "물가 상승률은 떨어지더라도 물가 수준 자체가 높으면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주가 조정이 소비 심리를 단기적으로 제약하더라도 실물경제와 실제 소비 약화로 이어질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 팀장은 "현재 실물경제 상황이 굉장히 좋다"며 "수출·투자 호조가 가계의 소득, 소비로 파급되는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CCSI는 장기 평균인 100을 여전히 웃돌았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86으로 전월보다 3p 하락했다.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진 데다 AI 노출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연령별로는 40세 미만 청년의 취업 기회 전망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채용을 확대했던 일부 산업의 고용 조정, 기업의 경력직 우선 채용 문화, AI 확산에 따른 인력 대체가 겹친 결과라고 한은은 해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25로 2p 내려 4월(104) 이후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가 5개월 만에 멈췄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아 집값 상승 기대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과 주택 공급 대책이 이달 들어 집값 상승 기대를 일부 낮췄다고 분석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중동 전쟁 교착 등의 상방 요인과 금리 인상 기조, 환율 하락 등의 하방 요인이 맞물렸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icef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