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내려 생산자물가 11개월 만에 하락…8월엔 다시 '상방 압력'
7월 0.4%↓·작년 8월 이후 첫 하락…석유제품 -5.1%·금융서비스 -7.1%
8월 국제유가·산업용 도시가스 11%씩 올라…"중동 불안이 상방 압력"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국제유가 하락과 증시 부진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7%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까지 뛰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 (2020년=100)로 전월 대비 0.4% 내렸다. 지난해 8월(-0.1%)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지난 5월 8.6%, 6월 8.5%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기조적인 생산자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외 지수는 1년 전보다 8.0% 올랐다.
공산품은 유가 하락 여파로 0.5% 내렸다. 석탄·석유제품(-5.1%), 화학제품(-1.3%)이 하락을 이끌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11.3%), 경유(-9.8%), 폴리에틸렌수지(-10.2%) 등이 크게 떨어졌다.
서비스는 주가 하락으로 위탁 매매수수료가 16.8% 내리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7.1%)를 중심으로 0.4% 하락했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로 주택용 전력도 11.8% 떨어졌다.
반면 폭염에 일부 채소 작황이 부진하고 높아진 수온으로 양식 어종이 폐사해 농림수산품은 1.5% 올랐다. 특히 시금치가 한 달 새 115.8% 급등했다.
반도체 가격 강세는 계속돼 D램이 전월 대비 8.4%, 전년 동월 대비 474.4% 뛰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7.7%), 중간재(-1.7%), 최종재(-0.2%) 모두 수입을 중심으로 내려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환율 하락과 더불어 7월 통관 가격에 반영되는 6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내렸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6% 상승했다.
7월에는 유가가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8월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 1~19일 국제유가가 11% 상승했고, 8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도 약 11% 인상됐다"며 "중동 정세 불안 등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는 지난해 8월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이 효과가 약 0.2%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8월 초 배추·시금치 가격이 7월보다 급등했다"면서도 "지난해 8월 초순과 비교하면 오히려 하락한 만큼, 중하순 기온 등에 따른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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