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농작물 3317㏊ 등 피해…추석 성수품은 '공급 이상 無'

농작물 3317ha, 가축 119만여마리 폐사…전체 비중으로는 미미
농식품부 "수급 문제 없어"…내달 초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

14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의 한 고추밭에서 농민이 고추를 수확하고 있다. 농민은 "해마다 어른 손 한 뼘을 훌쩍 넘게 자라던 고추가 올해 극심한 가뭄 탓에 씨알도 작고 작황이 좋지 못해 버리는 고추가 더 많다"고 푸념했다. 2026.8.14 ⓒ 뉴스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여름 폭염·가뭄으로 농작물 3317㏊가 피해를 입고, 돼지·가금류 등 가축 119만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피해 규모가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아 추석을 앞둔 주요 농축산물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일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마늘과 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비축 물량 방출과 공급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폭염·가뭄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와 생육 상황, 추석 주요 성수품 수급 여건 등을 점검하고 이 같은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18일 기준 농작물 피해 면적은 3317㏊로 집계됐다. 단감과 벼 등을 중심으로 강한 햇볕에 과실이 데이는 일소 피해와 생육 저하, 고사 등이 발생했다. 특히 단감은 주산지인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나타났지만, 올해 재배면적이 늘어난 만큼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축산농가에서도 폭염으로 돼지와 가금류 등 119만여마리가 폐사했다. 다만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피해 비중은 돼지 0.6%, 육계 0.8%, 산란계 0.1% 수준에 그쳐 축산물 생산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확대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생육 모니터링과 기술지도를 강화하고 미세살수장치, 차광도포제, 냉방장비, 고온스트레스완화제 등을 지속 지원한다.

병해충 발생에 대비해 영양제와 약제 할인 공급도 추진한다. 축산농가에는 취약 농가를 직접 찾아가 축사 온도를 낮춰주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도 이어간다.

추석 성수품 수급에는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에 소비가 집중되는 13개 주요 성수품 가운데 배추·무·양파·마늘·애호박 등 채소류는 추석 출하를 목적으로 재배하거나 저장한 물량이 충분해 전반적인 공급 여건은 안정적이다.

다만 올해 생산량이 감소한 마늘은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 비축 물량을 추석 성수기에 방출해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사과와 배 등 과일류도 추석 공급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생육 상황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48만5200톤으로 지난해보다 8.3%, 배는 20만톤으로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돼지고기·계란 등 축산물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농협 보유물량 등을 활용해 출하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신선란 수입도 확대해 추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수급 상황을 바탕으로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구체화해 다음 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축산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피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추진하여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주요 성수품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가용 물량을 꼼꼼히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