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여윳돈 늘자 시중통화 29.4조↑…가계는 19.8조 감소
6월 M2 4213조·전월비 0.7%↑…전년비 증가율 6%로 확대
수출 호황에 기업 45.7조↑…ETF 등 수익증권 64.5% 급증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반도체 호황 등으로 급증한 기업 여윳돈이 머니마켓펀드(MMF)와 정기예금으로 유입되면서 6월 시중 통화가 30조 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통화는 한 달 새 약 20조 원 감소해 기업과 가계 간 통화 보유액의 흐름이 엇갈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 기준 평균 잔액은 4213조 원으로 전월 대비 29조 4000억 원(0.7%) 증가했다.
지난 5월 M2 증가세(0.8%)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원계열 기준 M2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4월 5.7%, 5월 5.8%에 이어 석 달 연속으로 확대됐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시장형 상품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를 가리킨다.
상품별로 보면 MMF가 7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 규모인 2조 5000억 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주로 비금융 기업의 단기 여유자금 운용이 늘면서 MMF 잔액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전월 4조 7000억 원 감소에서 7조 1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이 역시 기업 보유분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2년 미만 금전신탁은 반도체 기업 등의 예치 자금 유입으로 증가했다.
주체별로 보면 시중 통화의 기업 쏠림 현상은 더 뚜렷했다.
비금융 기업의 M2는 한 달 새 45조 7000억 원 늘었으며,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도 5조 4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19조 8000억 원 감소했다.
사회보장 기구, 지방정부 등 기타 부문도 1조 1000억 원 줄었다.
다만 경제 주체별 통화 보유액은 소득뿐 아니라 차입과 소비·투자, 다른 금융상품 투자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계·기업 간 소득 분배 흐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협의통화(M1) 평균잔액은 1402조 9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증가율은 5월 1.8%에서 낮아졌지만, 원계열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10.0% 늘어 전월(9.9%) 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균잔액은 6368조 7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0% 늘었고, 광의유동성(L) 말잔은 8115조 3000억 원으로 0.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8.5%, 9.4% 증가했다.
한편 통계 개편 전 기준인 구 M2는 한 달 새 1.2%,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수익증권이 전년 동월 대비 64.5% 급증하면서 구 M2 증가율을 6.5%포인트(p) 대폭 끌어올렸다.
한은은 지난해 말 국제통화기구(IMF) 권고에 따라 M2 구성 항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통화 지표를 개편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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