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 흐름 강화"…수출 62.8% 급증·내수 개선
6월 생산 2.3%·소매판매 2.7%·설비투자 5.8% 동반 증가
중동전쟁·고유가 물가압력 지속…취약계층·부문 고용여건도 어려워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우리 경제가 수출 급증과 소비 등 내수 개선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여건 등 민생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재정경제부는 14일 발표한 '2026년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 인식은 지난달보다 한층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수출 급증과 소비 등 내수 개선에 따라 경기 회복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에는 산업생산과 소비·투자, 경제심리 지표의 동반 개선을 근거로 회복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화'라는 표현은 6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강하게 나왔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점이 확인된 부분을 반영한 것"이라며 "'공고'에서 '강화'로 표현을 바꿨다고 해서 경기 판단을 한층 높였다고 보는 것은 다소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일제히 개선됐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6.4%)과 서비스업(0.7%), 건설업(4.1%)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3%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5.8%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12.6% 늘어난 데 힘입어 2.7%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p),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9p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도 함께 개선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8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실적은 98.5로 0.8p, 8월 전망은 96.5로 1.3p 각각 올랐다.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988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2.8%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41억 2000만 달러로 69.6% 늘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컴퓨터가 404%로 가장 높았고 반도체(179%), 무선통신기기(51%), 선박(47%), 화장품(38%), 석유제품(34%)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청년층과 제조업·건설업의 부진은 이어졌다.
지난달 취업자는 2913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만 8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6월 6만 3000명보다 4만 5000명 확대됐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29만 5000명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6만 8000명, 5만 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도 19만 1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77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만 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6%로 0.2%p 상승했다.
조 과장은 "경기 회복 흐름이 민생으로 더 빨리, 더 넓게 확산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청년과 제조업·건설업, 농림어업의 고용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둔화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년 동월보다 2.8% 올랐다. 전월(3.2%)보다 상승 폭이 0.4%p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0.9%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정부의 최고가격 인하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5.5% 내렸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5% 올랐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6.8달러로 전월(79.5달러)보다 하락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도 각각 L당 1882원, 1868원으로 전월보다 내렸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다.
재경부는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전쟁과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 품목 수급 관리와 물가 등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중동전쟁 이후 전략과 잠재성장률 반등,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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