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도 못살린 고용…하반기 청년·60대 취업시장 더 어려워진다
노동硏, 하반기 취업자 9.8만명, 연간 10.3만명 증가 전망
전망 하향 조정…반도체 중심 성장 따른 제한적 고용 파급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하반기 노동시장은 상반기보다도 더 힘겨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은 높아졌지만 고용 유발 효과는 제한적이고, 내수 회복도 더뎌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년층과 60대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 회복과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병행하는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내놓은 고용노동브리프 115호에서 올해 하반기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고, 연간 취업자 증가 폭도 기존 전망보다 낮은 10만3000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노동시장도 이미 둔화 조짐은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10만8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1분기 18만3000명에서 2분기 3만2000명으로 급감했고, 5월에는 4만명 감소로 돌아섰다. 고용률도 62.5%로 0.1%p 하락했고, 실업률은 3.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성장률 개선이 대부분 고용 창출 효과가 낮은 반도체 산업에 집중된 데다 내수와 비반도체 산업의 회복이 더디다고 진단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채용 조정도 지속하면서 하반기 고용 증가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령층 취업 증가세마저 둔화하면서 그동안 전체 고용을 떠받쳐 온 버팀목도 약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 기반을 안정시키는 거시 정책과 함께 고용 충격이 큰 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질수록 임금과 경력에 장기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일경험과 직업훈련을 확대해 경력 형성을 지원하고, 기업의 신규 채용을 유도하는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일자리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직업훈련과 연계한 공공 일자리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60대 초반에 대해서는 정년 이후에도 기존 일자리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계속고용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직·재취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동연구원은 반도체 중심 성장만으로는 고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내수 회복과 취약계층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고용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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