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7년 만에 0.9명대 기대…유소년 인구 급감, 고령은 급증
1∼5월 출생아 15.2%↑…증가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10년 새 유소년 24.9% 줄고 고령인구 62.0% 늘어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혼인과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0.9명대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누적된 저출생 여파로 유소년 인구는 빠르게 줄고 고령인구는 급증해 최근의 출산율 반등만으로 인구구조 악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집계됐다. 4월과 5월 합계출산율은 각각 0.93명, 0.85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통상 1∼2분기에 높고 3∼4분기에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정부 안팎에서는 올해 5월까지 나타난 추세를 고려하면 연간 합계출산율이 0.9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0.9명대를 기록한다면 이는 2019년 0.92명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2000년 1.48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꾸준히 하락해 2017년 1.05명까지 낮아졌다. 2018년에는 0.98명으로 내려가 처음 1명을 밑돌았다.
이후 2023년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024년 0.75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0.80명까지 오르며 2년 연속 상승했다.
30대 인구와 혼인 건수가 늘어난 데다 결혼·출산에 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5월 누적 출생아 수는 12만 269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는 2019년 13만 4433명 이후 가장 많았다.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 후반까지 증가하고, 일각에서는 3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 4457명이었다.
출생아 수가 최근 반등하고 있지만 이미 굳어진 고령화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년 동안 유소년 인구가 4분의 1 가까이 감소한 사이 고령인구는 60% 넘게 증가했다.
매년 11월 기준으로 작성되는 등록센서스 인구 통계를 보면 2025년 0∼14세 유소년 인구는 522만 4936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24.9% 줄어든 규모다.
유소년 인구는 최근 10년간 매년 전년 대비 2∼4% 안팎의 감소세를 이어왔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661만 7378명에서 1072만 2557명으로 62.0% 증가했다. 고령인구는 매년 3∼6% 안팎 늘며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5년 52만 5723명이었던 초고령 인구는 지난해 114만 852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10년간 매년 6∼10% 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인구 5181만 7499명 가운데 유소년 인구 비중은 10.1%에 그쳤다. 고령인구 비중은 유소년의 두 배를 웃도는 20.7%였다.
이 같은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는 올해 들어서도 심화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5월 발간한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주민등록인구에서 유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로 지난해 10.5%보다 0.4%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고령인구 비율은 20.4%에서 21.7%로 1.3%p 상승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이 본격화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2일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저출생·고령화와 지역경제 격차 등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정책으로 내수를 뒷받침하되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에 대비해 중기적으로 재정 건전화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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