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금리 인상 기조 이어갈 필요…시기·속도는 물가·경기 보며 결정"

"물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 상회…수요 측 압력도 확대"
"수도권 집값 상승에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금융시장 변동성도 불안 요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2026.7.16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이강 심서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AI 확산으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그 영향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그간 높아진 비용 및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 지속,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당 폭 상승했다가 7월 이후 외환수급이 개선되면서 140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며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 및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의 영향을 받아 상당 폭 상승했다가 중동 상황의 전개에 따라 등락하고 있다"고 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주가는 AI 투자 관련 우려 부각,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대폭 조정됐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 확대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이와 같은 제반 정책 여건을 고려해 지난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인상했으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이 과정에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하에서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적극 도모했으며, 금융경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위해 지난 6일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시행했으며,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과 수급 개선을 위해 지난달 외화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을 연장했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아울러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화폐 생태계 구축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 저출생·고령화, 지역 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가면서 중립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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