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 쏠림·외인 매도가 주가 변동성 키워…반도체 펀더멘털이 하방 제한"
"7월 들어 원화 강세 전환됐지만…대외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
"수도권 집값 연환산 15.1%↑…집값·대출 상승압력 지속될 듯"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은 29일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AI 관련 업종 쏠림과 외국인 대규모 매도를 꼽으면서도, 양호한 펀더멘털이 주가 하방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AI 관련 소수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투자수요가 편중된 상황에서 미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자금조달 이슈, 주요국 금리상승 등이 부각될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5월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집중되고 레버리지 투자도 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7회, 사이드카는 41회 발동됐다.
한은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 "AI 산업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자금흐름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영업이익 전망 등 양호한 펀더멘털 여건은 국내 주가의 하방압력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원화가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달러·원 환율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미 달러화 강세,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규모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가 7월 이후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가 조정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가 완화되면서 외환 수급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대외 차입여건 및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7월 들어 원화는 미 달러화 등 여타 통화에 비해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며 그간의 약세 흐름을 되돌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사태와 미 연준 통화정책 경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대외리스크 증대 시 시장 변동성이 증대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해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상승 기대 심리가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가격상승 기대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됐고, 경기 규제지역에서도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택거래량도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장기평균을 웃도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달 4주 차 0.14%에서 이달 3주 차 0.27%로 높아졌다. 연환산으로는 15.1%에 달한다.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이러한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해 주택관련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기타대출도 큰 폭 늘면서 5~6월 중 증가규모가 월 8조~9조 원대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타대출은 개인의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5월 이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가격이 추가상승 기대, 소득·자산 여건 개선 등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우려가 있고 가계부채 증가압력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에 더욱 유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세 등은 관련 리스크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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