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환율, 韓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원화 추가 절상 가능"

런던·싱가포르서 투자설명회…글로벌 금융기관 26곳 참석
'3·4·5 목표'·원화 국제화 로드맵 설명…핵심 투자자 협의체 가동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1479.40원을 나타내고 있다.2026.7.22 ⓒ 뉴스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현재 원화 환율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는 만큼 추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 관리관은 지난 20일 영국 런던과 22일 싱가포르에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금융기관에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아문디·슈로더 등 주요 자산운용사와 국부펀드, 골드만삭스·HSBC·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참석했다. 참석 기관은 런던 14곳, 싱가포르 12곳이다.

문 관리관은 "최근 원화 환율 흐름에 대한 질문에 조선·반도체 등 수출기업의 현·선물환 매도 확대 등 외환수급 변화가 일시적 이벤트를 넘어 향후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설명회에서는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흐름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3% 성장률을 기록하고 명목 GDP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5위 수출국 도약과 역대 최고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반도체 중심 설비투자 확대가 한국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제시한 '3·4·5 목표'인 잠재성장률 3% 회복, 세계 4대 수출국 도약, 1인당 국민총소득(GNI) 5만 달러 달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거시경제 안정과 공급망·에너지 안보 강화, 성장동력 확충, 지역균형성장 및 구조개혁 등이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됐다.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의 높은 성장 전망과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늘어난 세수의 활용 방안,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 계획 등에 관심을 보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을 감안해 핵심 품목의 국내 생산과 전략 비축을 확대하겠다"며 해외 생산시설 투자와 장기 구매계약 등을 통해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설명…투자자들, 야간 유동성 공급에 관심

문 관리관은 런던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과 싱가포르 글로벌금융시장협회 외환부문(GFXD) 회원기관을 대상으로 별도의 외환 분야 설명회도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RFI 제도 개선 등 외환시장 개혁 추진 상황과 원화를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보유·거래·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원화 국제화의 필요성과 방향에 공감하면서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야간 원화 유동성 공급 방안 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문 관리관은 외국인 투자자가 해외에 있는 기존 거래은행을 통해 원화를 편리하게 거래·보유·결제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민간 금융기관 중심의 유동성 공급과 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아울러 이번 투자설명회를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핵심 투자자 협의체'를 공식 가동한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정부가 해외 투자자에게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 사항을 직접 설명하고 투자 과정에서 제기된 애로사항을 검토·해소하는 상시 소통 창구로 운영할 예정이다.

협의체에는 재경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관계기관과 글로벌 자산운용사·투자은행이 참여한다.

문 관리관은 "앞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거래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주기적으로 경청하고 소통해 나가겠다"며 "이번 출장에서 제기된 의견을 관계기관과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자와의 양방향 소통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