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내리자 생산자물가 숨고르기…10개월 만에 상승세 멈춰
석유·화학제품 하락에 6월 생산자물가 보합…전자·금융서비스가 상쇄
국내공급물가 13.2%↑·총산출물가 역대 최고…공급단 물가 압력 지속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보합을 나타냈다.
다만 환율 상승 영향이 수입 물가에 반영돼 국내 공급 물가는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30.03으로 전월(129.98)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출고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공산품은 나프타와 제트유 등 석탄·석유제품과 에틸렌, 폴리에틸렌수지 등 화학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병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 인상에 1.0% 올랐고, 서비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상승 등의 영향으로 0.2% 상승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가격 상승도 생산자물가 하락 폭을 일부 상쇄했다.
7월 생산자물가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1~20일 평균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0% 하락했고 항공 화물, 여객 서비스의 유류 할증료가 인하됐지만,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이 인상돼, 전반적인 방향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전쟁의 2차 파급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13.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2022년 7월(14.7%)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내 공급 물가는 국내에서 공급되는 국산품과 수입품을 모두 포함한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내 물가 압력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국내공급물가 상승은 주로 수입 가격이 견인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통관 시차와 환율 상승이 반영돼 원재료(2.1%), 중간재(0.5%), 최종재(0.5%) 모두 올랐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모두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 대비 17.6% 상승했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총산출물가는 주로 수출을 중심으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화학제품 가격이 올라 공산품이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서비스도 소폭 상승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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