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백투백 인상' 신중론…전문가들 "10월에 무게"
물가에 GDP·GDI까지…확인할 지표 많은 한은
점진적 긴축 무게…견조한 성장에 8월 인상론도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이달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8월 연속(백투백)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과 유가 둔화, 경제지표 확인 필요성 등을 근거로 8월보다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되 인상 속도는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고점에서 내려왔고 국제유가도 추가 급등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7월 금리 인상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파급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8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연속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지도 않았다"며 "분기당 1회 수준의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최근 환율이 고점에서 상당 폭 하락했고 국제유가도 추가 급등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며 "7월 인상의 금융시장·실물경제 영향을 확인할 시간도 필요한 만큼 8월 연속 인상의 긴급성은 다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물경제 지표 확인 필요성을 강조하는 시각이 많았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8월 백투백 인상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공급 충격이 서비스 물가와 임금,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2차 파급효과가 확인돼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이번 긴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필요성이 커질 경우, 추가 인상 시점은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DI) 지표가 한은 전망을 크게 상회할 경우 연속 인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확률적으로 8월 금통위 전 수요 압력에 따른 물가 악화가 확인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신현송 총재가 5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배경으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점을 거론하며, 한은이 실제 지표 확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8월에는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이 수출 물량 증대로 전 분기 대비 0.7%까지 나올 수 있다"면서도 "7월 물가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고, 근원물가도 예상 수준에서 반등할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안정 측면에서 부동산과 환율이 부담이라고 하나, 8월 연속 인상의 시급성을 높일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견조한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거나, 아예 이를 베이스(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는 시각도 나왔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성장세 판단이 유지되면 8월 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며 "기업 이익 전망 등에 비춰 볼 때 반도체 가격, 수출 호조, 성장률 지표가 단기간에 꺾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물 지표를 보고 정책을 운용하면 인상 사이클 후반에 과잉 긴축의 리스크가 커지지만, 지금은 인상 초반부이므로 강한 긴축 기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시티는 지난 2분기 순수출 모멘텀을 반영해 한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전기 대비 0.7%(이전 0.3%)로, 올해 연간 성장률은 3.7%(이전 3.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한 2분기 GDP 실적과 지속되는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정할 때 8월 27일 금통위에서 연속 인상을 예상한다"며 "다만 황건일 위원을 포함한 1~2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소수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시티는 현재 기준금리(2.75%)가 명목 중립금리 범위 상단(3.0%)을 여전히 밑돈다고 추정했다. 이에 견조한 성장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프런트 로딩'(조기 인상) 전략이 최적의 정책 대응이라고 제언했다.
한은이 통화정책 기조는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가져가되, 속도 조절을 통해 유연함을 꾀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연속 인상 혹은 8월 백투백 인상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고 주목하며 "통화정책 기조 면에서는 강력한 매파 성향을 드러낸 데 반해, 인상 방법을 놓고는 점진적인 경로를 따를 것이라는 추측을 자아내게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공 연구원은 7월 시작된 금리 인상이 10월, 내년 1분기까지 분기당 1회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1분기 말 최종금리를 3.25%로 전망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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