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서 찾는 새로운 성장축…해수부, AI·북극항로로 '해양 강국' 도약

16일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 보고…8~9월 부산유럽 '북극항로' 시범운항
동남권 '해양수도권' 투자 본격화…'고등어 특사'·'어복버스' 200곳 등 민생 밀착 정책 추진

부산 동구에 위치한 해양수산부 임시청사(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가 2026년 하반기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실시하고 인공지능 전환(AX)으로 해양수산 대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또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양수도권' 육성과 수산물 물가 안정, 섬 주민 복지 확대 등 민생 현안도 꼼꼼히 챙긴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16일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국토대전환을 통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이 담은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부산서 유럽까지 40~45일"…북극항로 시범운항 개시

이번 계획의 핵심 중 하나는 북극항로의 상설화 기반 마련이다. 해수부는 올해 8~9월 부산에서 유럽까지 40~45일간 소요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물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유럽 정기 특송서비스 개설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항과 울산항을 북극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산 쇄빙 컨테이너선 핵심기술 개발과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 설치 등 종합적인 지원 체계도 갖춘다.

'고등어 특사' 파견하고 K-푸드 'GIM' 브랜드 통합

민생 안정을 위한 수산물 물가 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국민 선호도가 높은 고등어의 경우 이른바 '고등어 특사'를 파견해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늘린다.

갈치와 오징어, 김 등 주요 품목 역시 규제 완화와 면허 확대를 통해 공급량을 확보하고, 정부 비축물량 방출과 할인 행사를 병행한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수산식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명칭 통합도 추진한다. 'Nori', 'Seaweed' 등 제각각이었던 수출용 김의 명칭을 'GIM'으로 통일해 국산 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제 표준 제정을 주도할 방침이다. 굴과 전복 등 유망 품목은 스타상품으로 육성한다.

AI로 바뀌는 바다…스마트항만·자율운항선박 '속도'

해양수산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도 본격화된다. 광양항에는 실물 기반 인공지능(Physical AI) 스마트항만 실증 테스트베드를 착공하고, 완전 무인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도 착수한다.

여기에 유망 분야로서 인공지능(AI) 수산양식 기술 개발과 어선 설계 플랫폼 도입을 위한 투자도 강화한다. 국민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로 인공지능(AI) 이안류(좁고 강한 국지적 썰물) 사고 예방 플랫폼을 도입하고, 해양쓰레기 수상수거 로봇도 현재 12대에서 16대까지 확대한다.

또 중동 정세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AI 해상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부산 '해양수도권' 육성…섬 주민 '어복버스' 운행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동남권을 '해양수도권'으로 집중 육성한다. 오는 8월 해수부 신청사 부지를 선정하고, 1000억 원 규모의 'Scale-Up 펀드'를 신설해 기업 유치에 나선다. 부산과 울산항은 친환경 벙커링 실증 등을 통해 녹색해운항로의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섬과 연안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여객선 공영제를 철저히 준비하고, 의료와 미용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복(어촌복지)버스'를 최대 200개소까지 운영한다. 청년들을 위해서는 '청년바다마을' 5개소를 조성하고 '미래청년기업 펀드' 신설로 수산업 창업도 지원한다. 어선 어업에 도전하는 청년을 위해 어선 임차료와 어구 구입비의 일부도 정부가 보조한다.

"잡는 방식 대신 양으로 관리"…어업 규제 혁신

해수부는 관행적인 규제 철폐를 위한 국가 정상화 과제도 추진한다. 연근해 어업 관리 방식을 기존 '잡는 방식 규제'에서 '잡는 양 관리(TAC)' 체계로 전면 전환한다. 이에 따라 1500여 건에 달하는 기존 규제는 2030년까지 절반으로 과감히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인권침해 사업장에 대한 면허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도입하고, 공유수면 불법 점용 전수조사와 항만 배후단지 불법전대 근절 등 바다 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상반기가 대전환의 기반을 만든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그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초격차 해양부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