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차관 "AI 대전환, 위기 아닌 기회로…인재양성·고용안전망 강화"

"에이전틱 AI 시대 진입…노동시장 구조변화 도전"
3대 메가프로젝트 연계 신산업 인력양성 방안 체계화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 ⓒ 뉴스1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9일 "AI 대전환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동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한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고용안전망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날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공동 개최한 '일의 미래: AI와 공존하는 새로운 노동시장' 포럼 축사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차관은 최근 AI가 단순 반복업무를 자동화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업무를 조율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자율화 단계로의 진입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과 노동시장 구조 변화라는 도전을 함께 안겨주고 있다"고 "노동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한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고용안전망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같은 국가적 투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신산업 인력양성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피지컬AI·AI데이터센터 등 3개 분야에 대한 대규모 민관 투자계획으로, 비수도권 균형발전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김세직 KDI 원장은 개회사에서 AI가 노동시장과 산업구조, 나아가 경제의 성장 기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구조적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창조형 인적자본과 유연한 제도, 정책적 지원체계를 갖추는 데 달려 있다"고 짚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AI와 기본사회, 그리고 노동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하며 AI로 인해 노동시장과 사회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이사장은 AI 시대의 혜택을 국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삶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기본사회 모델'을 제시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두 명의 전문가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AI 시대 노동시장: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AI 기술이 청년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위원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직무 창출과 직무 간 이동 촉진의 필요성을 내다봤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는 고용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발표를 통해 AI 고용충격의 발생은 기술이 좌우하지만 그 분배는 제도가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분배·거버넌스·역량진입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카나리아'를 제도 안으로 들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위험을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청년 세대를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한 것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이철희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연구팀장, 전병유 한신대 교수, 길은선 산업연구원 인구전략연구실장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발제 내용을 토대로 AI 시대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공유됐으며 청년 구직·채용 여건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