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어 ADB도 韓성장률 1.9→2.6% 상향…"반도체가 중동 악재 상쇄"
반도체가 에너지가격 등 하방압력 상쇄…내년 성장률 2.0% 전망
올해 물가상승률 2.3→2.7% 상향…"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반영"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6%로 0.7%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중동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의 전망 상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날 한국 성장률 전망을 2.6%로 올린 데 이어 주요 국제기구가 잇따라 우리 경제 전망을 높인 것이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여파로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ADB는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 반영을 이유로 2.7%로 0.4%p 높여 잡았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7월 아시아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1.9%)보다 0.7%p 상향한 수준이다.
이는 전날 IMF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7%p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주요 국제기구가 잇따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 한국은행(2.6%)과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2.5%)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3.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ADB는 "글로벌 AI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 확대가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와 공급망 차질로 경제 성장세는 영향을 받을 것이나 반도체 경기 호조로 인해 하방 압력이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 추세는 주식 상승장, IT 기업 실적 호조,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 차질과 미국의 관세 재부과,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 등은 경기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성장률은 2.0%로 직전 전망(1.9%)보다 0.1%p 상향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7%로 지난 4월 전망보다 0.4%p 높아졌다.
ADB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선진국(AAP)으로 분류되는 대만(9.5%), 홍콩(3.0%), 싱가포르(3.2%)도 반도체 경기 호조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일본(0.7%)과 호주(2.0%)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뉴질랜드(1.6%)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4.9%로 지난 4월 전망보다 0.2%p 하향됐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생산 비용 증가와 경제 활동 위축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중동 분쟁의 영향이 점차 완화되면서 내년 성장률은 5.1%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보다 0.7%p 높은 4.3%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3.4%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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