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성장률 1.9→2.6% 상향…"반도체가 중동전쟁 압도"

주요 30개국 중 최대 폭 상향…내년 韓 성장률 2.5%, 0.4%p↑
세계경제 3.0% 성장 전망…재경부 "내년까지 반도체 모멘텀 지속"

미국 워싱턴DC 소재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전경.ⓒ 로이터=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6%로 0.7%포인트(p) 대폭 상향 조정했다. 상향 폭은 이번 수정전망 대상인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크다.

IMF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출 호조가 중동 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았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IMF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韓 성장률 1.9→2.6%로 상향…주요 30개국 중 최대 폭

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7월 세계경제 수정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1.9%)보다 0.7%p 상향한 수준이다.

IMF는 매년 4·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계경제전망을, 1·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전망은 이달 중순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완화되고 내년 3월께 에너지 공급과 물류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정상화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작성됐다.

주요 기관의 전망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 한국은행(2.6%)과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2.5%)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3.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5%로 직전 전망(2.1%)보다 0.4%p 상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에서 IMF는 우리나라를 대만·태국·말레이시아와 함께 AI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4개국으로 꼽았다.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임에도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연율(계절조정) 기준 7.5%를 기록해 지난 4월 전망 당시 예상했던 1.8%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IMF는 "한국경제 성장률은 견조한 반도체 대외수요가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우리나라의 성장률 상향 폭이 발표 대상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 모두 발표 대상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내년 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된 점은 반도체·AI 관련 성장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도 민생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민생물가 안정, 청년 등 취약부문 고용 지원, 양극화 해소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AI·녹색 대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사회 구조혁신을 통한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7.1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계 성장률 3.0%로 하향…"중동 전쟁 등 하방요인이 우세"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1%p 낮춘 수치다.

IMF는 "세계 경제가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AI 기술 사이클이라는 상반된 흐름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며 "국가별 성장경로는 중동전쟁 노출도와 AI 기술 밸류체인 편입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41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7%로 0.1%p 하향 조정됐다. 미국은 2.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유로존(0.9%), 일본(0.6%)은 0.2%p, 0.1%p 각각 하향 조정됐다.

중국·인도·러시아 등으로 이뤄진 신흥개도국 그룹 성장률은 3.8%로 0.1%p 낮아졌다. 중국은 4.6%로 0.2%p 상향된 반면, 인도는 6.4%로 0.1%p 하향 조정됐다.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은 에너지·식품가격 상승 영향으로 직전 전망(4.4%)보다 0.3%p 상향된 4.7%로 예측됐다. 주요국의 근원물가는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세계 성장률은 3.4%로 0.2%p 상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 경제의 위험은 지난 4월보다 다소 균형적이지만 여전히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며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무역 분절화, 일부 국가의 정책 여력 약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으며 AI는 생산성을 높이는 상방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기대가 꺾일 경우 소비와 금융시장을 위축시키는 하방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과 취약계층 중심의 한시적·선별적 재정 지원, 에너지 안보와 AI 대응 역량 강화 등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