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거점 삼아 아세안 공략…K-푸드 공급망 대전환 나선다

베트남 복합형 거점물류센터 고도화…맞춤형 콜드체인 인프라 구축
B2C→ 대형 외식·식자재(B2B) 시장으로 수출 패러다임 다변화

베트남 전역에 1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K-MARKET 물류창고.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왼쪽부터 세 번째)이 현장을 방문, 시설을 둘러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베트남 하노이를 거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 정부가 현지 생산부터 물류·유통·외식에 이르는 K-푸드 공급망 전반의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6 아세안 K-푸드 페어'를 계기로 현지 생산·물류 기반과 대형 유통망,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아세안 시장 외연 확대를 위한 공급망 고도화 전략을 모색했다고 7일 밝혔다.

베트남은 K-푸드 수출 4위 시장이자 동남아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한류 확산과 함께 현지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물류 효율화와 유통망 다변화가 향후 아세안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하노이에 구축된 복합형 거점물류센터 운영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해당 시설은 단순 상온 보관 기능을 넘어 신선농축산물 특성에 맞춘 급속 냉장·냉동 시스템과 고효율 콜드체인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수출기업들의 물류 부담과 신선도 유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V-Express 사업을 통한 시범수출과 마케팅 지원, DC+(Marketing) 사업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공동 물류·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딸기, 포도, 배 등 고부가가치 신선농산물은 물론 프리미엄 축산물까지 안정적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동남아 특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2~3일 열린 K-푸드페어 행사. 방문객들이 한국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 뉴스1
베트남 최대 유통망 'K-MARKET' 인프라 연계…동아센안 진출 전략 거점 구축

농식품부는 이번 방문 기간 베트남 현지 유통 바이어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한식당 관계자들과 연쇄 간담회를 열고 한국산 식자재의 B2B 시장 진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현지 업계는 즉석조리식품(RTC·RTE), 간편식, 한국식 소스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떡볶이 등 K-스트리트푸드 기반 식자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대형마트 중심의 B2C 수출 전략에서 벗어나 외식·급식 산업 성장에 맞춘 소스류와 대용량 식자재 등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베트남 전역에서 1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K-MARKET과 전략 간담회를 갖고 현지 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베트남 시장을 기반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인근 신흥시장까지 K-푸드 공급망을 확대하는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필요성에 공감했다.

국내 수출기업과 K-MARKET의 물류·유통망을 연계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여 아세안 전역의 한국 농식품 공급망을 고도화하는 상생 모델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2026 아세안 K-푸드 페어' B2B 수출상담회에는 국내 농식품 수출기업 45개 사와 아세안 지역 바이어 107개 사가 참여해 총 46건, 2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B2C 소비자 체험행사에서는 할랄식품과 K-스트리트푸드, 신선농산물에 대한 현지 젊은층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특히 '글로벌 NEXT K-푸드 존'과 '푸드테크 존'에서 진행된 한강라면 체험은 큰 호응을 얻으며 차세대 수출 유망 품목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베트남은 아세안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요충지인 동시에 신선농산물과 K-식자재 수출 확대의 중요한 거점"이라며 "이번에 확인한 현지 B2B 식자재 수요와 거점물류센터 인프라, 그리고 K-MARKET 등 거대 유통망과의 전략적 협력을 발판 삼아 베트남을 넘어 캄보디아 등 아세안 전역으로 우리 K-푸드 영토를 과감히 확장하고 물류 인프라 효율화 지원을 더욱 촘촘히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