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반기 한은 '마통' 44조 1000억원…4년 만에 최소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상반기 월평균 잔액 7조 3500억원
반도체 업황 개선 등 세수 호조에 세입·세출 시차 줄어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상반기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빌린 자금이 4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 세수 기대가 커진 가운데 세입과 세출의 시차도 이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7일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부는 한은에서 총 44조 1000억 원을 차입했다.

지난해 상반기(88조 6000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2022년 상반기(30조 2000억 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다.

상반기 기준 정부 차입 규모는 2023년 87조 2000억 원으로 전년(30조 2000억 원)보다 2.8배가량 늘었다.

2024년에는 91조 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월평균으로 봐도 비슷한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잔액은 7조 3500억 원으로 2022년 상반기(5조 333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2023년 14조 5333억 원, 2024년 15조 2667억 원, 지난해 14조 7667억 원 등 15조 원 안팎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급감했다.

차입 규모가 줄면서 정부가 부담하는 이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이자액은 총 214억 원으로 2022년 상반기(105억 6000만 원)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정부가 부담한 이자액은 1140억 8000만 원, 2024년에는 1291억 7000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732억 4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한은의 대정부 일시대출은 세입과 세출 간 시차로 발생하는 단기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제도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과 유사한 구조다.

이 제도를 자주 활용할수록 세입보다 세출이 먼저 집행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세수 증가로 차입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대출 총액(6조 6000억 원), 월평균 잔액(1조 1000억 원), 이자(8억 9000만 원)는 모두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