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만든 수출 플랫폼…K-푸드, 베트남서 3300만 달러 성과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 및 '아세안 K-푸드페어' 공동 개최
국내 107개사·해외바이어 280여개사 참여…아세안 시장 공략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를 K-푸드 수출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대규모 경제문화 교류 행사를 열고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아세안 K-푸드페어'와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KBEE 2026 Hanoi)를 공동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팝 공연과 K-소비재 체험을 결합해 한국 식품과 소비재의 아세안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K-푸드페어와 한류박람회를 통합 개최하면서 한류 팬덤을 실제 소비와 수출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위 교역국으로 지난해 교역 규모가 946억 달러에 달했으며, 1억명에 이르는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소비시장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한국 소비재 수출 대상국 가운데서도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K-푸드 분야에서도 베트남은 핵심 전략시장이다. 지난해 대(對)베트남 농식품 수출액은 5억7000만 달러로 전체 농식품 수출의 약 5.5%를 차지했다. 라면과 소스류, 음료는 물론 딸기 등 신선농산물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현지 소비층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식품·화장품·생활용품·패션 분야 국내 기업 107개 사와 베트남 및 동남아 지역 바이어 280여 개사가 참여했다. 총 1512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고, 330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 및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2022년 하노이 한류박람회 당시 기록한 1500만 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성과다.
행사장에서는 K-푸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오픈키친 시식·시음 행사와 김장 체험, 셰프 라이브 쿠킹쇼 등이 마련돼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식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세안 시장 공략 전략품목인 스트리트푸드와 할랄 식품이 높은 관심을 끌었다. 매운 라면과 냉동컵밥, 떡볶이, 에이드류 등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푸드테크 특별관에서는 '한강라면'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았다.
또 '글로벌 NEXT K-푸드 특별관'에서는 십원빵, 크림찹쌀떡 등 45개 품목이 소개되며 '제2의 K-라면' 발굴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 기간에는 그룹 위너와 피프티피프티의 공연, K-라이프스타일 토크쇼, K-뷰티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평균 연령이 낮은 베트남 소비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조성한 키즈존 역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한류는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 소비재 수출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라며 "한류와 소비재를 연계해 K-푸드, K-뷰티를 비롯한 우리 소비재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통관·인증 등 현장 애로 해소를 밀착 지원하며 우리 수출의 활력을 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아세안은 우리 농식품 전체 수출액의 약 18.2%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확인한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과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 농식품 수출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정보제공, 컨설팅, 물류, 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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