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과세수 30조, 미래에 투자…'기금 적립 후 국부펀드' 추진

재원 일원화해 중복 투자 방지…이달 중순 하경방 통해 발표
AI·우주항공·양자기술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청년 자산형성에 활용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하는 초과세수를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초과세수를 미래대응기금에 우선 적립한 뒤 한국형 국부펀드와 연계해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전략산업 투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구상은 초과세수를 단순한 재정지출이 아닌 지속 가능한 투자 재원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호황기에 확보한 세수를 미래 산업 투자로 환류시키는 구조를 통해 장기적 재정 운용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미래대응기금 적립 후 국부펀드 투자 재원으로 연결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는 이달 중순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초과세수 활용 방안과 미래대응기금·국부펀드 추진 방향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미래대응기금에 초과세수를 적립한 뒤 이를 국부펀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대응기금은 AI·반도체·바이오·원전·우주항공·양자기술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와 청년 자산 형성 지원, 경기 대응 재원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국부펀드는 전략산업에 장기 투자하고 투자수익을 다시 미래 성장동력 투자로 환류하는 구조가 거론된다.

정부는 두 제도의 투자 대상이 일부 겹칠 수 있는 만큼 재원 일원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금이 재원을 적립·관리하고 국부펀드가 투자 기능을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경기 변동으로 세수가 감소하더라도 기금 적립금과 투자수익을 활용해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다.

초과세수 30조 원 안팎 활용 전망…"더 커질 수도"

정부가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초과세수 규모는 30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는 50조 원 이상으로 전망되지만, 지방교부세·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정산에 40%, 공적자금상환기금 출연에 30%를 우선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초과세수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재경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 국세수입은 199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조 5000억 원(16.0%) 증가했다. 추경 기준 세입예산(415조 4000억 원) 대비 진도율은 48.1%로 지난해(46.1%)와 최근 5년 평균(46.6%)을 모두 웃돌았다.

정부가 추경에서 올해 국세수입 목표를 지난해보다 41조 5000억 원 늘린 점을 감안하면 5월까지 늘어난 세수는 목표 증가분의 66.3%에 해당한다. 재경부는 현재 추세라면 세입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초과세수 규모가 1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을 토대로 초과세수 규모를 가늠할 것"이라며 "이후 세수 재추계를 거쳐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