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차관 "현재 환율 수준 뉴노멀 아냐…美日과 긴밀히 소통"

"펀더멘털 비해 쏠림 현상…외환시장 타이트하게 관리"
"7월6일 외환시장 24시간 개방…내년 상반기 역외 원화결제 가동"

허장 재정경제부 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 ⓒ 뉴스1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2일 현재 1500원대에 고착화된 달러-원 환율 수준에 대해 "뉴노멀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미국, 일본 등 관련국과 굉장히 긴밀하게 항상 연결하고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 모처에서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환율 수준을 '뉴노멀'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뉴(New)는 맞지만 노멀(Normal)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차관은 최근 환율 흐름에 대해 "환율 수준이 높다 낮다는 것은 보기 나름이지만, 확실히 펀더멘털에 비해서는 지금 쏠림 현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희들은 지금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펀더멘털에 대한 쏠림 현상이 있다는 것을 쉽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고, 기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차관은 외환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경상수지 흑자를 꼽았다.

그는 "1월부터 4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 달러가 났다"며 "12월까지 단순 계산하면 3000억 달러, 2000억 달러는 나게 될 텐데 작년보다 무려 3배의 흑자가 나는 것이니까 아마 이게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 약세 배경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기계적 리밸런싱 수요를 언급했다.

허 차관은 "코스피가 워낙 빠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외국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쪽에서는 기계적으로 리밸런싱하는 수요가 상당 기간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서학개미들도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고, 외국의 리밸런싱 문제도 지속적인 트렌드라고 생각하게 되면 리밸런싱 수요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 사태도 안정되면 기대가 많이 안정될 수 있다"고 했다.

적정 환율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머릿속에는 있긴 하지만 당국자로서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허 차관은 외환시장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외환위기 때와 다른 게 환율이 올라가긴 했지만 유동성은 상당히 풍부한 상황"이라며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우리나라가 22~23bp(1bp=0.01%p)로, 27~28bp 정도 되는 일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와프레이트(원화 조달 금리)도 원화가 부족하고 달러가 풍부한 상황이라서 금리 차에 비해서는 달러가 더 높은 금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유동성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외환시장 공조 가능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긴밀하게 일본이라든지 미국, 관련국과 항상 연결을 하고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조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그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허 차관은 오는 6일부터 시행되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에 대해서는 "초기 단계에는 24시간 적극적으로 밀착 마크를 하면서 타이트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간 거래 확대에 따른 변동성 우려에 대해 "지금도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환율이 밤새 왔다 갔다 한다"며 "DF 시장을 확장해도 NDF 이상으로 커다란 변동성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DF 시장을 성장시키고 그릇을 크게 키워 NDF 시장 이상으로 편리하게 만듦으로써 NDF 시장을 중장기적으로 흡수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NDF 규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허 차관은 "NDF 쪽에 특별한 제재를 가할 생각은 없다"며 "대신 DF 쪽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줘서 시장 원리에 따라 부드럽게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원화 국제화 추진 의지도 강조했다.

허 차관은 "원화 국제화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며 "7월 6일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원화의 역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되고 원화의 역외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한국 통화는 제한적 태환 통화에서 완전히 국제적인 통화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했다.

허 차관은 "그 과정은 금융·외환 부문에서 수십 년 사이 가장 중요한 전환"이라며 "제대로 안착되고 한국 경제와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당국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