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3.2%…정부 "최고가격제 없었다면 3.6% 달했을 것"

농축산물·석유류 오름세에 5월보다 0.1%p 확대…정부 "3% 이내로 관리"
정부, 신선란 2억개 추가 수입·농축수산물 할인에 1조 원 투입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4 ⓒ 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유가와 농축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3.2%를 기록했다. 정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물가를 0.4%포인트(p) 낮추는 효과를 내며, 제도가 없었다면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1조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고 7~8월 신선란 2억개를 추가 수입하는 한편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형일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6월 소비자물가는 수산물 상승세가 둔화되고 가공식품도 안정적인 모습이나, 채소 생육 지연과 출하 감소, 가축전염병 영향에 따른 농축산물 상승, 석유류 상승세 지속 등으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생물가 안정대책의 과제들을 신속하게 집행함으로써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는 데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에서 3.2%로 0.1%p 높아졌다. 수산물 상승률은 같은 기간 5.0%에서 3.7%로 낮아져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가공식품도 0.8%에서 0.9%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난달 초 채소 생육 지연과 출하 감소, 가축전염병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올랐고, 고유가 여파로 석유류 상승세도 이어졌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13일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정부는 종전 이후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 27일부터 적용한 7차 최고가격을 리터(L)당 150원 내렸다. 이후 5일간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리터당 72~73원 하락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26일 리터당 2006원에서 이달 1일 1934원으로, 경유는 1997원에서 1924원으로 낮아졌다. 정부는 최고가격 인하가 주유소 판매가격에 더 신속히 반영되도록 불공정행위 단속 등 시장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에 따라 1조 원 규모의 재정 투입과 세제·금융 지원 등 가용 정책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3500억 원의 농축수산물 전 품목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계란·돼지고기·고등어 등은 납품단가 인하와 수입·공급 확대를 통해 공급가격 안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계란은 7~8월 신선란 2억개를 추가 수입하는 데 997억 원을 투입한다. 하반기 먹거리 할당관세도 확대하고, 유통·물류비 등 업계 생산비용을 낮춰 고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을 줄일 방침이다.

이 차관은 "모든 조치들이 실제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중심으로 현장점검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품목별 할인 가격과 대책 집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이달 중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관세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할당관세 품목의 통관·유통 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