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반도체 수출, '역대급' 지난해 연간 넘었다…가격상승 영향

반도체 값 상승세 계속…산업부 "삼전닉스 물량 증가 가능성"
국제수요 계속 높아…대만·中·日 증설에 점유율 방어 '미지수'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인아오리엔탈모터 부스에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원통 좌표형 로봇 등이 진열돼 있다. 2026.2.11 ⓒ 뉴스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조용훈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이 19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세워진 연간 수출 최고기록인 1734억 달러를 돌파했다. 상반기 내내 형성된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강세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 상반기 수출도 4967억 달러로 전년대비 48.4% 늘어나며 종전 상반기 최고 실적인 3505억 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가격이 5월에 비해서 6월에도 상승했고,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물량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능성이 지난달에는 불가능하지 않고 생각했는데 점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내내 반도체 고정 가격 상승…반도체 163%·컴퓨터 262% 수출 증가

1일 산업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이 1022억 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0.9% 증가하며 상반기 전체 수출도 4967억 달러(48.4%↑)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반기 수출 호조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 경쟁에 따른 반도체와 컴퓨터(SSD 포함) 성장의 영향이 크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 총액은 1924억 달러로 전년대비 163%, 컴퓨터 분야 수출은 212억 달러로 262% 상승했다. 주요 수출 품목군 중 세자릿수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와 컴퓨터 뿐이다.

반도체 분야 주력 수출 품인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은 상승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DDR4(8Gb)의 경우, 1월에는 11.5달러 였으나 지속적으로 상승해 5월에는 20달러, 6월에는 21달러에 형성됐다.

DDR5(16Gb)는 1월에서 28.5달러에서 6월 40달러, NAND(128Gb)도 1월 9.5달러에서 6월 28.8달러로 상승했다.

한국의 월간 수출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도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과 무역흑자 확대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부의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2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30.1% 늘어난 661억 달러, 무역수지는 361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전세계적 반도체 증설 경쟁…정부 '증설 속도전' 돌입

현재 AI 인프라 투자 경쟁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높은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지만, 대만,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반도체 증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점유율 방어 가능성은 미지수다.

전날(6월 30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KBS 뉴스9에 출연해 "반도체는 세계적인 (증설) 전쟁이 진행 중으로 현재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60%지만 지금 속도면 50%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의 생산 설비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폭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지난달 공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보고자료에 따르면 5년내 D램 생산능력 2배 확대를 목표로 설비 공기 단축을 위해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지원이 강화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평택 생산 설비의 기존 5호, 6호 순차 건설 계획을 동시 건설로 계획을 변경해 3~4년 단축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서도 일반산단(SK하이닉스)은 2045년 완공에서 2033년으로, 국가 산단은 2047년에서 2040년으로 7년 단축을 목표로 각종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서남권에 이뤄질 896조 원 규모의 반도체 증설 투자가 원할하게 이뤄지도록 전력, 용수 등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을 정부가 최대 100%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성장하며 반도체 수출 실적에 전체 수출 의존도는 강화됐다. 지난해 전체 수출 7093억 달러 중 반도체는 1734억 달러로 24%를 차지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967억 달러 중 1924억 달러로 3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이외의 품목 수출액은 16% 증가해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은 존재하는 상황이다.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대미 관세, 유럽 철강조치 등 보호무역 조치들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 불확실성이 있다"며 "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제품·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하향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