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등 서남권 반도체 800조 투자…삼성·SK 팹 4기 지어 '제2생산축' 구축

수도권 중심 벗어나 전국 분산형 반도체 생태계 구축…5년내 생산 2배 확대
'평택·용인' 속도전 '광주·전남' 거점전 병행…충청·동남·대경권으로 확장

ⓒ 뉴스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수도권과 서남권을 아우르는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특히 광주·전남 등 서남권에 약 800조 원을 투입해 삼성전자 2기, SK하이닉스 2기 등 총 4기의 메모리 반도체 팹을 구축하고, 생산·소부장·인력 생태계를 포괄하는 초대형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 구조를 전국 단위로 재편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병목에 대응하는 분산형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 목표는 향후 5년 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확대하는 것이다. AI 서버,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국가 단위 총력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반도체를 AI 산업의 '두뇌'로 규정하고, 설계부터 생산, 소재·장비까지 전 주기 경쟁력을 확보해 '대체 불가능한 K-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부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분야 전략인 '3S+1F(속도·거점·선도+총력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AI 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국가 단위 총력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 '속도전'…평택·용인 중심 생산능력 5년 내 2배 확대

정부는 먼저 기존 수도권 반도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속도전(Speed)' 전략을 본격화한다. 평택과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증설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겨 글로벌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는 신규 라인 동시 건설 등으로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SK하이닉스와 함께 용인 국가산단 및 일반산단 조성도 인허가·인프라 지원을 통해 최대 7~12년까지 건설 기간을 단축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5년 내 메모리 D램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확대해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AI 서버,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송전망 확충, 변전소 신설, 송전선로 지중화, 통합 용수공급사업 조기 완공 등 핵심 인프라를 정부가 직접 지원해 투자 지연 요인을 최소화한다.

광주 첨단3지구의 모습.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 중심 서남권 800조 투자…'제2 반도체 생산축' 구축

수도권 집중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거점전(Stronghold)' 전략도 본격 추진된다. 핵심은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다.

정부는 서남권에 총 8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팹 4기를 구축하고, 협력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인력 생태계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2기, SK하이닉스 2기 투자가 포함된다.

서남권은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제2의 국가 반도체 생산축'으로 육성된다.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며, 인허가·부지 확보·착공 절차 전반을 민관 협력으로 단축해 투자 속도를 높인다.

특히 기업 맞춤형 입지 공급, 규제 완화, 장기 임대형 산단 검토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정비된다.

전국 확장 생태계…충청·동남·대경권까지 분산

반도체 전략은 수도권과 서남권에 그치지 않고 전국 단위로 확장된다. 충청권은 81조 원 규모의 HBM 패키징 거점으로, 온양·천안 중심 신규 팹과 청주 패키징 투자가 추진된다.

동남권과 대경권은 전력반도체 및 소부장 혁신 거점으로 조성된다. 부산에는 전력반도체 공공팹이 구축되고, 구미 등에는 시스템 반도체 실증 인프라가 들어선다.

이 같은 전략은 생산–후공정–소재를 지역별로 특화하는 구조로, 반도체 가치사슬 전체를 전국 단위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차세대 반도체 선점…AI 시대 미래 시장 공략

정부는 현재의 메모리 중심 구조를 넘어 차세대 반도체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낸다. 향후 1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뉴로모픽 반도체, 국방 반도체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AI 서버용 반도체와 엣지 디바이스용 반도체 개발을 통해 AI 데이터센터(AIDC)와 피지컬 AI 산업의 핵심 기반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국산 파운드리 경쟁력도 높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이 발표는 물론 기업인들의 결단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국가적으로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대대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지방 정부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동원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됐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여기 함께한 두 분 회장(삼성전자 이재용·SK그룹 최태원)에게 감사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일궈낸 성장의 과실이 전국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체감하도록 만들어 나가야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막중한 과업을 수행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