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 1800원대로…도매 최고가 150원 낮춰 '1784원'
도매 최고가 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등유 1380원으로 조정
주유소 재고 소진까지 인하 시차…정부 "의도적 지연 집중 관리"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27일부터 7차 석유류 최고가격을 리터(L)당 150원 인하한다. 이에 따라 최근 리터당 2000원 안팎까지 올랐던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800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석유류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 상한이다. 주유소마다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제 판매가격 인하에는 다소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기존 재고를 이유로 가격 인하를 의도적으로 미루는 사례가 없도록 전국 주유소의 판매가격과 물량을 집중 점검해 인하 효과가 신속히 소비자에게 반영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27일 0시부터 적용할 7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보다 리터당 15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 폭은 휘발유·경유·등유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조정된다.
이번 조치로 최근 리터당 2000원 초반까지 올랐던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은 1800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정부가 최고가격을 내린 것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소 완화하고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6월 초 배럴당 90달러 중반에서 25일 기준 브렌트유 7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2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휘발유·경유 등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내렸다.
산업부는 "미국-이란 종전 합의 이후,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사례가 증가하는 등 중동정세의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며 "25일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불대 초·중반까지 하락했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6월 초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기존 재고가 모두 소진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에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악용해 가격 인하를 의도적으로 미루는 사례가 없도록 전국 1만여 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격과 판매 물량을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소비자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주유소 가격은 리터당 2000원 초반대에서 1800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기존 (비싼 가격으로 공급된) 재고가 소진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주유소 가격 인하에는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으나, 정부는 기존 재고가 남아있다는 이유로 가격 인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주유소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7차 최고가격은 향후 4주간 적용되지만,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변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할 경우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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