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특수 끝나자 6월 기업 체감경기 '주춤'…비제조업이 끌어내려
건설업·예술·여가업 부진에 전산업 CBSI 1.2p↓
7월 전망 95.2로 '후퇴'…경제심리지수도 0.7p↓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부진, 서비스업 경기 둔화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6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2포인트(p) 하락한 97.7로 집계됐다.
CBSI는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체감경기 지표다. 장기평균(100)을 웃돌면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밑돌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9월 이후 줄곧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이번 하락은 비제조업 부진이 주도했다. 6월 제조업 CBSI는 101.2로 전월보다 0.4p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5.4로 2.1p 하락했다. 매출(-0.9p)과 채산성(-0.9p) 악화가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조가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자금사정(+0.4p)과 신규수주(+0.2p)가 상승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신규수주(+9p)와 업황(+7p)이 개선됐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도 화학제품 수요 확대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신규수주가 18p 늘었다. 자동차 업종 역시 부품업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생산(+5p)과 신규수주(+4p)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실적이 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5월부터 2개월 연속 장기평균인 100을 웃돌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건설업과 여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은 플랜트·통신 인프라 부문 신규수주 감소와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업황(-9p)과 채산성(-3p)이 악화됐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역시 전월 연휴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와 시설 유지비 등 관리비용 상승으로 매출(-22p)과 채산성(-27p)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 연휴 영향으로 예술·여가·스포츠 서비스업과 숙박업 등이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기업심리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 달 전산업 CBSI 전망치는 95.2로 6월보다 2.4p 하락했다. 제조업 전망은 98.2로 2.1p, 비제조업 전망은 93.2로 2.7p 각각 떨어졌다.
제조업에서는 화학물질·제품, 기타기계·장비, 금속가공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과 신규수주 전망이 악화됐다. 비제조업 역시 건설업과 운수창고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업황과 자금사정 전망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도 하락했다.
이달 ESI는 96.8로 전월보다 0.7p 낮아졌다. 비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과 업황 전망 악화가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경기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ESI 순환변동치는 95.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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