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상승, 외인 매도 일시적 영향…MSCI 편입 등 저변 넓혀야"
"MSCI 선진지수 편입·지배구조 개선해 투자 매력도 제고 필요"
"MSCI도 韓 선진화 노력 인식…제도개선 지속 추진시 편입 기대"
- 전민 기자,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고 평가하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투자 매력과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외화차입 가산금리 등 외화자금 조달여건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833억 7000만 달러 순유출됐는데, 주식이 948억 1000만 달러 순유출된 반면 채권은 114억 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환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중동전쟁 종전 협상이 타결됐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6월 FOMC 이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예상 때문에 미 달러 강세 영향이 함께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와중에 국내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더해지면서, 특히 여타 주요 선진국 통화에 비해 우리나라 통화의 절하 폭이 훨씬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최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차익실현이나 리밸런싱 차원의 매도이기 때문에, 이러한 매도가 진정되면 우리 경제가 최근 경상수지 측면에서 흑자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점차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는 있다"고 말했다.
장 부총재보는 "그럼에도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고환율을 보인다든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에는 당연히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했고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자금은 중동분쟁이 격화된 3월 크게 순유출된 후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이 시작된 4월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됐으나, 유입 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완만했다.
반면 주식자금은 3월 큰 폭 순유출 이후 4월에는 유출 규모가 줄었다가 5월에는 역대 최대 순유출을 기록하며 다시 확대됐다. 투자주체별로는 3월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2월과 5월에는 글로벌펀드가 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은 외환수급 측면에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 부총재보는 이날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에 대해 "MSCI도 한국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제도 개선이 일부 진행 중이고 개선된 제도들도 시장에서 체감하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시장을 24시간 연장한다든지, 이에 따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것 등을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시장과 계속 제도 개선에 대해 소통하면 MSCI 지수 편입도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26년 5월 말 기준 4269억 9000만 달러로, 시장안정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대외채무 비율 및 단기외채 비중 등 대외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유재현 한은 국제기획부장은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수준을 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규모, 낮은 단기외채 비율,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날 코스피가 큰 폭으로 급락한 것에 대해 장 부총재보는 "최근 며칠간 주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했고, 그 상승 과정에서 우리나라 주가 상승 폭이 굉장히 가팔랐기 때문에 그에 따른 주가 조정 폭도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시장의 전반적인 평가는 펀더멘털 변화라기보다는 최근 변동성이 굉장히 큰 상황에서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외인 매도세 전망에 대해 유 부장은 "5월에 상당 폭의 외국인 매도세가 있다가 6월 중순인 11일부터 16일까지는 매도세가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며 "다만 전날 다시 상당 폭 매도했고, 기간 중 국내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기 때문에 예단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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