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상용직, 청년층 넘어섰다…제조업 비중 첫 15% 붕괴
60세 이상 상용근로자 220만명…청년층 212.4만명, 4년 연속 감소
제조업 취업자 비중 14.7%…50대 이상 비중 35.2%, 전년比 7.3%p↑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고용시장에서 세대 역전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직 근로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처음으로 청년층(15~29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비중이 사상 처음 15% 아래로 떨어지는 등 산업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220만 명으로 청년층(15~29세) 상용근로자(212만 4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2014년 이후 5월 기준으로 60세 이상 상용직 규모가 청년층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로, 임시·일용직을 포함한 임금근로자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고용 형태로 분류된다.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5월 기준 2022년 255만 8000명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년층 인구 감소 속도보다 더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782만 2000명으로 2022년(859만 5000명)보다 9.0%(77만 3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는 17.0%(43만 4000명) 줄어 감소 폭이 인구 감소율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올해는 청년층 상용직 감소율(6.9%)이 인구 감소율(1.9%)의 3.6배에 달했다.
반면 고령층 상용근로자는 집계 이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증가 속도와 비교해도 상용근로자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최근 4년간 60세 이상 인구가 15.1%(197만 7000명) 늘어나는 동안 상용근로자는 42.8%(65만 9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전체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2014년(14.5%)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이 같은 노동시장 변화는 청년층 고용 둔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유입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중심 채용을 확대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고령층은 기대수명 증가와 노후 소득 확보 필요성 등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층 고용 부진의 배경에는 제조업 위축과 산업구조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29만 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4.7%를 차지했다. 5월 기준 제조업 비중이 15% 아래로 내려간 것은 현재 기준의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 명 감소해 2019년 2월(-15만 1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조업 현장의 연령 구조 변화가 두드러진다.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40대 이하 비중은 64.9%로 7년 전보다 7.2%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50대 이상 비중은 35.2%로 같은 기간 7.3%p 상승했다.
청년층이 집중된 제조업과 정보통신업의 고용 부진도 뚜렷하다. 지난달 청년층 정보통신업 상용직은 전년 동월 대비 5만 8000명 감소했고 제조업 상용직도 3만 3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관련 업종 취업자는 345만 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1.9%를 차지했다. 2016년 7.1% 수준이던 비중은 10년 만에 4.8%포인트 상승하며 제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용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가 지속되면서 보건·복지업은 고령층 일자리 증가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상용직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업종 역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5만 5000명 늘었다.
정부는 당분간 매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고용 현황을 점검하며 수시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청년층이 인구구조 변화와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 관행 확산, 중동전쟁 영향까지 겹치며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부문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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