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위기 속 K-쌀 5만톤 지원…공여국 5위 위상 잇는다

16일 울산항 첫 출항, 케냐·방글라데시 등 6개국 지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6일 울산항에서 식량원조협약(FAC)에 따른 2026년 해외 식량원조용 쌀의 첫 선적을 시작으로, 올해 총 5만 톤 규모의 식량원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농식품부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6일 울산항에서 식량원조협약(FAC)에 따른 2026년 해외 식량원조용 쌀의 첫 선적을 시작으로, 올해 총 5만 톤 규모의 식량원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식량원조 물량은 총 5만 톤으로, 기후변화와 분쟁 등으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마련됐다.

상반기에는 군산항·목포항·울산항을 통해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예멘, 방글라데시 등 5개국에 총 4만9040톤의 쌀을 지원한다. 하반기에는 올해 처음 지원 대상국에 포함된 이집트에 960톤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aT는 우리나라가 지난 2018년 FAC에 가입한 이후 식량원조 사업 수행기관으로 지정돼 쌀 포장부터 운송, 선적까지 전 과정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aT가 FAC를 통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한 쌀은 누적 55만 톤에 달한다.

aT는 축적된 국제 물류·행정 운영 경험과 국내산 쌀의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원조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수혜국의 만족도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문표 aT 사장은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 5위 수준의 공여국으로 우뚝 선 만큼, aT의 노하우와 역량을 모아 식량이 부족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8년 1월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한 이후 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해 식량원조를 확대해 왔으며, 2025년까지 8년간 총 55만 톤의 쌀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후위기와 전쟁 등으로 국제 식량위기가 심화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 톤의 쌀을 아프리카·아시아·중동·중남미 등 17개국에 지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5년 말 기준 WFP 식량공여국 순위 5위에 올랐으며, 난민과 강제이주민 등을 포함한 878만 명이 지원 혜택을 받았다.

지역별 지원 물량은 아프리카 9개국 7만2000톤, 아시아 4개국 2만7000톤, 중동 3개국 2만7000톤, 중남미 1개국 2만4000톤이다.

올해는 식량위기 수준과 사업 효율성, 대외협력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프리카·아시아·중동 지역 6개국에 총 5만 톤의 쌀을 지원할 계획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