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환율 과도한 변동성·쏠림 용인 안 해…강력 대응"

한은·재경부 "투기적 외환거래로 과도한 쏠림"…이달만 4번째 구두개입
"NDF 시장이 환율 급등 주도" 지적…환율 1555원 출발 뒤 1540원대 하락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2026.6.8 ⓒ 뉴스1 권현진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외환당국은 8일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이날 오전 공동 메시지를 통해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최근 환율 움직임이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과 비교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에 나서는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구두 개입은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과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공동명의로 언론에 공지됐다. 이달 들어 4번째 구두개입이다.

이날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한 뒤 1555원 안팎에서 등락했다. 구두 개입 직후에는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되며 다시 1540원대로 내려왔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4일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도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물가로 인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에는 "중동전쟁 전개 및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오늘 마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DF 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NDF는 일정 시점에 외환을 정해진 환율로 매매하기로 약정하는 선물환의 일종이다. 실제 통화 인수도 없이 계약 환율과 만기 시점의 현물환율 간 차액만 정산한다.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역외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특성상, 외환당국의 대응도 역내 시장보다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서울 외환시장 휴장일이었던 지난 3일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이 1530원대로 뛰면서 이튿날 역내 주간 거래 개장 직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외환당국이 이날 이례적으로 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를 직접 거론한 것도 역외 시장에서 형성된 고환율 기대가 국내 외환시장 수급과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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