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떠났지만 농협은 남았다…농촌 금융안전망의 버팀목
비수도권 중심 전국 4867개 영업점, 시중은행 3배 수준 ATM 운영
매년 400억원 이상 투입…농촌·지역사회 금융 접근성 보호 최우선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디지털 금융 전환과 경영 효율화 기조 속에 시중은행들의 오프라인 인프라 축소가 가속하면서 농촌 지역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금융 소외'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점포 통폐합이 이어지면서 비수도권 주민들은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조차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국 농촌 현장을 지키며 금융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는 농협 상호금융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금융 영업망을 넘어 지역 주민의 생활 인프라와 공공서비스 기능까지 수행하며 사실상 '농촌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농협 등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우리은행 71.5%, 국민은행 68.6%, 신한은행 68.3%, 하나은행 63.5%다. 경영 효율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전국 ATM 기기 수는 최근 5년간 3500여 대 감소했다. 이로 인해 비수도권 주민들은 단순 입출금이나 금융 상담을 위해서도 원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반면 농축협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25.4%에 그친다. 농협 상호금융은 수익성 중심의 시장 논리보다 농업인과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우선 가치로 두고 전국 단위 금융망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수도권을 제외한 농·축협 점포는 영남권 1159개, 호남권 789개, 충청권 743개 등 전국 각지에 총 4867개가 운영되고 있다. ATM 역시 총 1만6246대를 유지하며 시중은행 평균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농협 금융망이 단순 영업 채널을 넘어 농촌 지역의 핵심 생활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농협은 농촌 지역 금융 접근성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노후 점포 환경 개선과 금융 장비 현대화를 위해 매년 4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으며, 2025년 이후에는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등 생활 밀착형 거점에 총 196대의 ATM을 신규 설치하거나 최신 기기로 교체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모든 국민이 동일한 디지털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금융망 유지 자체가 공공서비스이자 지역 공동체 유지와 직결된다는 평가다.
윤성훈 농협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농협 상호금융은 농업인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기조에 발맞춰 금융 소외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금융 환경 조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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