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 7.4만명↑, 증가폭 '16개월만 최소'…얼어붙은 청년고용(종합2보)
청년고용률 43.7%, 1.6%p 하락…24개월째 내리막, 금융위기 이후 최장
중동발 유가 쇼크에 운수·창고업 타격…전문·기술직도 감소세
- 이강 기자,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이강 임용우 기자 = 지난달 취업자가 7만 4000명 증가하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1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어들며 고용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42개월 연속 감소하고 고용률도 24개월째 하락하는 등 청년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여기에 청년·고학력층의 주요 진입 통로로 꼽히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도 5개월째 줄면서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일자리 대체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 2월 23만 4000명, 3월 20만 6000명으로 20만 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달 10만 명 아래로 축소됐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발한 2024년 12월(-5만 2000명)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8만 9000명, 30대가 8만 4000명, 50대가 1만1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20대는 19만5000명, 40대는 1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19만 4000명 줄어 4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9%로 전년보다 0.2%p 하락했지만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0%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은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3.7%로 전년 동월 대비 1.6%p 하락했다. 고용률은 24개월 연속 하락세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년 고용률은 24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하락세"라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6만 1000명(8.2%),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5만 4000명(9.9%), 부동산업 4만 9000명(9.4%)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1만 5000명(-7.6%), 농림어업 9만 2000명(-6.4%), 제조업 5만 5000명(-1.2%), 건설업 8000명(-0.4%) 등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매 및 소매업 역시 5만 2000명(-1.6%) 감소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5개월, 제조업은 1년 10개월, 건설업은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경우 그간 청년층과 고학력층의 주요 진입 통로로 꼽혀온 업종이라는 점에서 청년 고용 부진과 맞물려 주목된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동량 감소도 일부 업종의 고용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빈 국장은 "보건업, 예술스포츠 등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둔화했다"며 "중동 전쟁 영향으로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수·창고업은 택배나 배달 등 차량 운행과 관련이 있는 만큼 유가 상승의 일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입 물량 감소와 물동량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 상승으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면 숙박·음식점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도소매업도 일부 영향이 있지 않을까 보여진다"면서도 "고용동향은 속보성 지표인 만큼 전체 감소가 그 부분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제조, 건설 등 일부 업종과 청년 등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중동 전쟁 영향 장기화로 소비 심리, 인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업종의 기저 효과까지 중첩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조정을 겪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감소세와 관련해서는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전환(GX) 등 산업구조 변화가 고용에 상·하방 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최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 감소를 곧바로 AI 대체 효과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3월 3만 명 수준이던 해당 업종 취업자 증가 폭이 4월 12만 명으로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업계와 민간 전문가들을 만나보면 AI의 대체 효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코로나 특수 등으로 지난 4년간 늘어왔던 고용 증가 흐름이 조정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있다"며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85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0.2%) 감소했다. 20대(-2만 4000명), 50대(-1만 8000명) 등에서는 감소했으나 30대(3만 2000명), 60세 이상(2만 3000명) 등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2.9%로 전년과 같았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2.8%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7.1%로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 4000명(1.1%) 증가했다. 활동 상태별로는 육아가 7만 9000명(-11.8%) 감소했으나 재학·수강이 9만 6000명(3.0%), 가사가 6만 4000명(1.1%) 증가한 영향이다.
취업준비자는 62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 3000명(-6.4%) 줄었다.
적극적인 구직활동 없이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249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 3000명(2.6%)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9만 2000명(8.4%) 증가한 반면 15~29세는 2만 4000명(-5.7%), 30대는 1000명(-0.4%) 각각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5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5000명 늘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5월 이후 고용지표의 경우 추경 집행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국민 70%를 대상으로 하는 2차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비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구조 전환이 일자리에 과도한 충격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산업 전환, 고용 안정 기본 계획을 상반기 중에 수립하겠다"며 "청년 뉴딜 과제 등도 조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전쟁 불확실성과 5월까지 큰 폭의 기저 효과가 이어지는 것은 부담 요인"이라며 "관계 부처 합동 일자리 점검반 등을 통해 일자리 상황을 지속 면밀하게 점검하고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완 과제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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