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실적 선방 전망…중동발 영향은 하반기 본격화

증권가, '영업익 4.2조' 역대 1분기 최고치 전망
중동 전쟁으로 LNG 가격 60% 상승…하반기 실적 '먹구름'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사옥.ⓒ 뉴스1 서충섭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올해 1분기(1~3월)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 이전 확보한 연료 재고 효과가 이어지고 전력시장가격(SMP)도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력 구입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 같은 연료비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하반기 수익성은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13일 오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한전의 연결 기준 1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24조 7717억 원, 영업이익 4조 23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26%, 12.91% 증가한 규모다.

당기 순이익도 2조 5046억 원으로 전년 2조 3617억 원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 개선 배경으로는 전력시장가격(SMP)이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한 점이 꼽힌다. 이에 따라 전력 구입 부담이 줄면서 매출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LNG 가격 중동 전쟁 이후 60% 상승…하반기 영업이익 감소 전망

1분기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향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에는 국내 발전 원료의 재고 효과로 전력 원가 부담이 제한적이었지만,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연료비 상승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력 발전 비중이 높은 LNG의 경우 중동 사태로 기존 카타르에서 공급되던 물량이 공급 차질을 빚었고,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스팟(현물) LNG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기준 LNG 동북아 가격 지수인 JKM은 백만 영국 열량 단위(BTU)당 17.19달러로, 전쟁 직전인 2월 27일 대비 60.7% 상승했다. 국제 석탄 가격도 전쟁 발발 이후 15.5% 상승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발전자회사들의 LNG발전연료단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3분기부터 연료비 상승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 연료 가격 상승은 한전의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

2025년 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6조 원, 차입금은 130조 원 수준이다. 하루 이자 비용만 119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부채 증가는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누적된 적자 영향이 컸다.

이후 한전은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용 절감과 원가 관리 강화,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이어왔지만 다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 요인을 마주하게 됐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각각 14조2000억 원, 19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2%, 1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영업이익은 7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5%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