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비생활도 지역 격차…수도권 활용 높고 호남·제주 낮아
국민 10명 중 3명만 AI 소비생활에 활용…권역별 활용·구매 경험 차이
전자상거래·디지털결제 이용률도 지역별 격차…"소비 만족도에 영향"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인공지능(AI)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거래와 AI 기반 제품·서비스가 일상 소비생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지역별 디지털·AI 활용 수준에는 여전히 뚜렷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AI 활용과 디지털 소비가 활발한 반면 일부 지역은 이용 경험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소비생활 만족도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디지털, AI 소비행태 관련 최신 데이터를 분석해 5극 3특 권역별 소비자의 소비생활 여건을 최초로 진단한 결과 국민 10명 중 3명만이 AI를 소비생활에서 활용하고, 권역별 활용 수준에서도 차이가 났다고 8일 밝혔다.
또 권역별 이용 수준 격차가 소비생활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향후 인공지능(AI) 활용 격차를 완화하고 소비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극 3특은 지역 간 균형성장 실현을 위해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호남권), 3특(제주, 강원, 전북) 초광역 생활권 발전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먼저 소비자의 AI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8%가 AI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권역별로는 5극에서 동남권(88.8%), 수도권(87.1%)이 높았던 반면 호남권(81.4%)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3특에서는 강원(90.6%)이 가장 높았다. 제주는 84.2%로 비교적 낮았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결과가 강원 지역에 디지털, 반도체 첨단산업 기반이 조성되면서 지역민들이 신기술을 접하거나 중요성을 체감하는 기회가 확대되고 AI 등 디지털 기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 점 등이 인지도 제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AI 활용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비자가 생성형 AI 등을 일상 소비생활과 업무에 중요하게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2.3%에 그쳤다.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글, 그림, 사진, 오디오, 코드 등 새로운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수도권은 생성형 AI 활용률과 AI 상품 구매 경험률(76.7%)이 모두 가장 높아 디지털, AI 소비 전반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호남권은 활용률(28.2%)과 구매 경험률(69.5%)이 모두 낮게 나타나 AI 소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지역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3특에서는 강원이 활용률 30.6%, 구매 경험률 76.5%를 기록했지만 제주는 활용률(21.1%)과 구매 경험률(63.2%)이 가장 낮았다.
특히 제주는 AI 이용 시 개인정보의 과도한 수집을 우려한다는 응답이 86.8%로 3특 중 가장 높고 전국 평균(80.9%)보다 5.9%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제주 지역의 AI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품,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소비자의 불안 요소를 완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비환경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소비의 기반이 되는 전자상거래 경험률은 5극 중 수도권이 76.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호남권은 60.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3특 중에서는 제주가 69.9%로 높은 수준이지만 강원은 62.9%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전자상거래 경험 여부에 따른 소비생활 만족도의 차이로도 나타났다.
5극에서는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소비생활 만족도가 65.6점으로 비이용자(61.2점)보다 4.4점 높았으며, 3특에서는 이용자(63.8점)와 비이용자(54.8점) 간 격차가 9.1점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권역 간 격차는 디지털결제 수단 이용률에서도 나타났다. 5극에서는 수도권(56.4%)과 동남권(51.7%)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반면 호남권은 28.4%에 그쳐 전국 평균(49.8%) 대비 낮게(-21.4%p) 나타났다.
3특에서는 전북의 디지털결제 수단 이용률이 37.6%로 전국 평균 대비 낮게(-12.2%p) 나타났다. 이는 5극 중 호남권과 3특 중 전북의 경우 디지털결제 이용 환경과 접근성 개선을 통해 디지털 소비생활 만족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비자가 디지털 보안사고 발생 시 대응하거나 정당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역량은 제주가 68.7점(1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제주에서 디지털 역량 격차 해소를 위한 거점센터 운영과 찾아가는 교육을 병행하는 등 접근성 높은 정보보호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시책이 이뤄진 점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되며 이러한 특성이 디지털, AI 소비생활에서의 보안 인식과 대응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5극에서는 대경권(49.6점), 3특에서는 전북(43.8점)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권역별 디지털 보안 대응 역량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디지털시대 소비여건에 대한 신뢰도는 수도권이 66.4점으로 높았고, 이어 제주(65.8점), 호남권(65.6점)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AI 시대 지역 소비자권익 증진을 위한 정책 추진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이번 진단 결과를 한국소비자원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아울러 '지역별 소비여건 진단 연구'와 '소비자의 AI 리터러시 진단 연구'를 추진해 디지털, AI 소비환경 변화 속 소비자권익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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