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심리 반등 "공급차질 따른 재고감소…체감경기 개선은 제한적"
수출·판매가격 상승에 제조업 업황 개선, 전산업 CBSI 0.8p↑
국제유가·운임비용 상승에 도소매업 부진…ESI, 소비심리 악화로 하락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충격에도, 수출 호조와 판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
다만 기업심리지수 반등은 공급 차질로 인한 제품재고 감소 영향이 크게 반영돼 체감경기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8포인트(p) 상승한 94.9로 집계됐다.
CBSI는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기초로 산출하는 체감 경기 지표로, 장기 평균(100)을 웃돌면 경기 낙관을, 밑돌면 비관을 의미한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9월 이후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상승은 제조업이 견인했다. 제조업 CBSI는 99.1로 전월보다 2.0p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92.1로 0.1p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 제조업에서는 제품재고(+2.3p)와 업황(+0.7p) 부문의 기여도가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지만 자금사정(-1.3p)은 악화됐다. 비제조업은 매출(+0.6p)이 늘었으나 채산성(-0.5p) 하락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품재고BSI는 경기 판단과 음(-)의 관계를 가진 지표로, 지수가 하락하면 기여도는 상승한다. 제품재고가 감소할수록 기업심리지수에는 상승 요인으로 반영된다는 의미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4월 기업심리지수 상승에는 수출 호조와 판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된 측면도 있지만, 원자재 수급 차질로 기존 재고를 활용하면서 제품재고가 줄어든 점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품재고 감소는 경기보다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영향이 크다"며 "경기 (회복)판단과는 별도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BSI 실적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화학물질·제품(업황 +14p, 제품재고 -26p), 1차금속(업황 +9p, 자금사정 +11p), 금속가공(업황 +8p, 제품재고 -2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화학물질·제품은 제품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에틸렌, 나프타 스프레드 확대와 수출 실적 개선 영향이 반영됐다. 1차금속은 제품가격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고, 금속가공은 건축자재, 농업용품 등 전방산업의 계절적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채산성 +6p, 자금사정 +3p)과 정보통신업(채산성 +6p) 등이 개선됐다. 건설업은 플랜트 설비 공사를 수행하는 종합건설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과 해외 수주 확대 영향이 반영됐고, 정보통신업은 게임 소프트웨어 신작 출시와 기존 게임의 판매관리비 축소 영향이 작용했다.
반면 도소매업(업황 -4p, 채산성 -7p)은 에너지 및 의약품 도매업체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부진했다.
이 팀장은 "4월을 보면 도소매업이 부진했다"며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항공·해상 운임(비용) 상승으로 에너지 및 의약품 도매업체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비 심리도 두 달 정도 위축되면서 이러한 요인들이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응답 비중이 34.2%로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9.3%), '내수부진'(13.8%)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응답 비중은 전월보다 13.2%p 급증한 반면, 내수부진(-5.3%p)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8%p)은 각각 하락했다.
다음 달 전산업 업황 전망 CBSI는 93.9로 전월보다 0.8p 상승했다. 제조업은 98.0으로 2.1p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91.2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팀장은 "5월의 경우 생산 감소와 자금 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제품 재고가 크게 줄면서 4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업들은 전망했다"며 "제품 재고가 하락하면서 기여도는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제조업은 정체되면서 서비스업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이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이달 ESI는 전월보다 2.3p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SI에서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4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이 팀장은 "경제심리지수는 제조업의 수출 전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가계 수입 및 소비 지출 전망이 악화되면서 하락했다"며 "소비자동향조사는 약 6개월 시계로 전망하는 반면, 기업경기조사는 한 달 후를 전망하기 때문에 소비자동향조사가 경제 충격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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