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분기 1.7% 성장, 반도체 호황에 정부 정책 더해진 결과"

5년 6개월 만에 최고 성장률…증시 활성화에 소비 여건도 개선
전쟁 영향 2분기 본격화…정부 "추경 신속 집행·추가대책 마련"

재정경제부.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전기 대비 1.7% 성장한 것과 관련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호황에 정부 출범 이후 정책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정부는 특히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이 1분기 성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석유류 최고가격제 시행 등으로 에너지 가격 충격을 완화한 점도 영향을 최소화한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전쟁의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세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보다 1.7% 성장했다.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하며 2021년 4분기(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에 성장 흐름 가속…주택 공급 확대에 건설투자도 증가

재경부는 성장세 확대 흐름이 가속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성장률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등 IT 부문 호황과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 온 정책효과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업황이 당초 전망을 웃돌면서 수출 증가세 확대와 설비투자 증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전기차 보조금 강화 등으로 내수 여력이 회복되고, 증시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소비를 견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5% 증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증시 활성화로 자산 여력이 확대되면서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전쟁 이후에도 코스피가 5000~6000선을 유지하면서 소비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전쟁이 2월 말 발생해 1분기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3월에도 카드 승인액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황과 더불어 법인차, 항공기 구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기보다 4.8% 증가했다. 건설투자 역시 주택 공급 활성화 등 정책에 힘입어 전기보다 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건설투자는 반도체 공장 조성이 가속화되고 주택 공급이 확대되면서 1분기 착공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전기차는 개인과 법인 모두에서 구매가 늘었고, 항공기는 노후 기종 교체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도 반도체 호조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간기여도가 1.7%로 정부기여도(0.0%)보다 크게 상회한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2026.4.1 ⓒ 뉴스1 윤일지 기자
"2분기 중동 전쟁 영향 본격화"…추경 신속 집행·추가대책 마련

정부는 2분기에는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호황은 성장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2분기에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동 영향이 본격화되겠지만 추경 집행과 반도체 경기 호황 지속은 긍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과 건설자재 수급 애로 등 전쟁 영향이 2분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정책으로 이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추경을 신속 집행하는 동시에 중동 관련 추가 대책 등을 마련해 경기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 중 10조 5000억 원을 신속 집행 대상으로 선정하고, 상반기 내 85%를 집행할 방침이다.

연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2분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