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심리 7.8p 급락…중동 리스크에 1년 만에 '비관 전환'
계엄 이후 최대 낙폭…경기·고용 전망 동반 악화
집값 기대, 한 달 만에 재반등…기대인플레 2.9%, 두 달 연속↑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소비자심리지수가 7.8포인트(p) 급락하며 1년 만에 비관 국면으로 전환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반영되며 낙폭은 계엄 사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은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과 분양가 상승 기대가 반영되며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107.0)보다 7.8p 하락했다. 이는 2024년 12월(-12.7p)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2.5p) 이후 상승 전환해 1월(+1.0p), 2월(+1.3p)까지 올랐지만, 3월(-5.1p)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후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이달 낙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4월(93.6) 이후 1년 만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합성한 지표로, 장기 평균(2003~2025년)을 100으로 한다. 100을 웃돌면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8로 전월보다 18p 급락했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당시 18p 하락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현재경기판단 CSI의 경우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등 에너지 공급 가격 상승,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향후경기전망CSI(79)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 및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10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2)는 7p 떨어졌지만 금리수준전망CSI(115)는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6p 상승했다.
가계 체감지표도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3p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92)는 5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98)와 소비지출전망CSI(108)도 각각 3p씩 하락했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04로 전월(96)보다 8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1월 124까지 상승한 이후 지난달 96까지 떨어지면서 기준선을 밑돌았지만, 이달 다시 기준선 위로 올라섰다.
이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보다 더 우세해졌음을 뜻한다.
이 팀장은 "주택 가격 전망은 외곽 지역 중심의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 지속, 중동 전쟁에 따른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 인식에는 중동 전쟁발(發)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가 반영됐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53으로 전월보다 4p 상승했고,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전월보다 0.2%p 올라 지난달(+0.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향후 3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으며 5년 후는 2.6%로 0.1%p 올랐다.
이 팀장은 "중동 전쟁의 영향이 3년 후와 5년 후보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에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같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방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9%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석유류제품(88.8%)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고, 공업제품(33.1%), 공공요금(31.4%)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8.7%p), 공업제품(+9.9%p)의 응답 비중이 상승한 반면 농축수산물(-5.7%p)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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