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율성 보장하라"…전국 조합장·농민 2만여명 여의도로 운집

21일 오후 여의도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전국 농축협 조합장과 농민 2만여명은 21일 오후 여의도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를 갖고, 개혁을 명분으로 농협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장과 농민들은 정부여당의 농협법 개정안 추진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농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관치 감독 즉각 중단 △법적 안정성 해치는 독소조항 폐기 △자회사 지도·감독권 존치로 협동조합 정체성 수호 △비효율적 감사 기구 신설안 철회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변경 시도 중단 등 다섯가지 요구사항이 담겼다.

박경식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의 농민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국회 앞에 모인 것은 농협의 자율성 상실이 곧 농업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농협법 개정은 개혁이 아닌 개입"이라며 "속도전식 입법이 아닌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를 통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2만여 명의 결집은 농협 자율성 수호를 위한 현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농민과 함께 설계된 개혁만이 농협을 살릴 수 있으며, 농협의 주인은 정부가 아닌 조합원"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현장에서 낭독한 결의문을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여당은 농협중앙회 개혁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내놓은 개혁안의 핵심은 '견제와 균형의 복원'이다. 가장 핵심적인 조치는 통합 감사기구 신설이다. 중앙회와 조합, 지주회사 등을 아우르는 '농협감사위원회(가칭)'를 별도법인 형태로 설치해 감사 기능을 통합하고,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조합원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회장 선거제도를 개편하고, 금품 선거에 대한 형사처벌과 과태료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그동안 형식적으로 운영돼 온 내부통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2단계 개혁작업으로는 지역농협들의 경제사업 활성화, 지역농협 경쟁력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 중이다.

euni1219@news1.kr